이종숙 씨(왼쪽에서 세 번째)가 지난달 23일 수도여고 동문장학회에 장학기금 5억 원을 기탁했다. /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서울 동작구 소재 수도여고는 이 학교 4회 졸업생 이종숙 씨(84)가 지난달 23일 수도여고 동문장학재단에 5억 원의 장학기금을 기탁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씨는 국가유공자인 배우자 이모 씨와 함께 여생을 보낼 집 한 채만 남기고 전 재산을 정리해 장학금을 내놓았다. 그는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모교에서 공부하며 꿈을 키울 수 있었다.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후배들의 등록금에 보태 써 달라”고 말했다.

이 씨 부부는 “장학금을 받는 졸업생들이 대학 등록금을 내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지급액을 인상했으면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수도여고는 매년 졸업생 10명에 200만 원씩 지급하는 장학금 금액을 올릴 계획이다.

이완석 수도여고 교장은 “슬하에 자녀 두 명을 뒀으나 어릴 때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고 들었다. 평생 어렵게 모은 재산을 기부한 이종숙 동문과 부군의 뜻 깊은 결정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장학금 기탁식에는 수도여고 동문장학회 설립을 위해 2012년 3억 원을 기부한 7회 졸업생 정지홍 씨를 비롯해 박승련 동문장학재단 이사장, 이연숙 동문회장, 이 교장 등이 참석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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