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영세 자영업자 등 포항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연말 판매목표 1000억원"

포항시는 지난 1월 대구은행 포항지점에서 포항사랑상품권 구매촉진 행사를 열었다. 앞줄 왼쪽부터 윤광수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이강덕 포항시장, 문명호 포항시의회 의장, 정해종 포항시의회 부의장. 포항시 제공

4일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동의 고기백화점. 현금 대신 포항사랑상품권으로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구매하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정우열 고기백화점 영업과장은 “포항사랑상품권이 올해 초 시중에 본격 유통되면서 철강 경기 침체로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점차 되살아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민식 사장은 “작년 이맘땐 손님을 보기 힘들었다”며 “철강 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는데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을 보면 상품권 영향이 큰 것 같다”고 소개했다.

포항시는 이날 포항사랑상품권을 발행한 지 6개월여 만에 500억원어치를 팔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23일부터 25일까지 1차로 발행한 300억원어치는 나흘 만에 완판(완전판매)했다. 상품권 액면가보다 10% 할인해 판 것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2월부터는 큰 할인 폭에 따른 차익을 노린 단기 구매 행위를 막기 위해 할인율을 6%로 낮춰 300억원을 다시 발행했다. 이때부터 실제 소비 위주의 상품권 구매 심리가 형성되면서 2월 19억원, 3월 42억원, 4월 38억원, 5월 47억원, 6월 50억원어치가 팔렸다.

6개월여 동안 개인 6만1868명, 법인 251개 업체가 상품권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포항 시민 여덟 명 중 한 명꼴로 상품권을 구매한 셈이다. 손정호 포항시 일자리경제노동과 팀장은 “판매대행점이 114곳, 가맹점이 1만975곳으로 많아 ‘쉽게 사고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대박을 터뜨린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포항사랑상품권은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과 달리 제조업,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학원업 등 거의 모든 업종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포항시와 가맹계약을 맺은 곳이어야 한다. 여기다 ‘상품권을 쓰면 쓸수록 포항이 발전한다’는 포항 지역민의 애향심도 한몫했다. 포항시는 500억원어치의 상품권 판매로 2000억원의 경제 파급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상품권 구매를 통한 소비로 지역에 현금 유동성 확대 효과가 나타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올해 말까지 포항사랑상품권 판매 목표액인 1000억원어치를 모두 팔기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달 200억원어치 상품권을 추가로 발행하는 등 연말까지 목표액 1000억원어치를 모두 팔아 철강 경기 침체로 얼어붙은 내수 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이달 말 북부해수욕장과 형산강 일대에서 여는 제14회 포항국제불빛축제 행사기간 중 세계적인 규모의 불꽃쇼를 개최하기로 했다. 포항사랑상품권 구매에 적극 참여해 준 시민들의 포항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여는 행사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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