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엇갈리는 경기지표…경제 불안심리 해소가 급선무다

입력 2017-07-02 19:39 수정 2017-07-03 07:14

지면 지면정보

2017-07-03A35면

방향성이 반대인 경기 지표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전체적인 거시 경제 흐름이 나쁘지 않지만, 실물경제 움직임을 낙관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확실한 경기 회복과 연 3% 성장 복귀를 기대하기 이르다는 목소리도 있다.

견조한 수출 증가와 증시 호조 등은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6월 수출(통관 기준)은 514억달러로 8개월 연속 늘어났고 월별로도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올 상반기 수출액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증가했다.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증시도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24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써가는 중이다.
반면 부진한 경기 지표도 적지 않다. 5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3%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심리가 아니라 실제 소비 흐름을 보여주는 소매판매 역시 0.9% 줄었다. 감소 폭은 지난 1월(-2.1%) 후 가장 컸다. 핵심 지표인 생산과 소비가 모두 조정받는 양상이다. 이로 인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1.1% 깜짝 성장한 1분기와 달리 0%대 중후반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4개월째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소비자 심리는 전보다 나아지는 추세지만, 소매판매 증가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 기업 심리는 향후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가 더 많을 정도로 얼어붙어 있다. 이래서는 경기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 기업과 개인 모두에 불안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기업들은 갈수록 커지는 노조 목소리에다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몰아붙이기식 정책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미 기간 중 동행한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난 친노동이면서 친기업”이라며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믿고 더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일자리를 늘려달라”고 말했다. 말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 정책을 믿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흔히 ‘경제는 심리’라고 한다. 기업들의 불안심리를 없애고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야말로 본격적 경제 회복의 첩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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