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장 시장, 자율주행·전기차에 달려있어

입력 2017-06-24 22:10 수정 2017-06-24 22:10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가 22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자동차 전장시장 전망 컨퍼런스'를 열고 자사 애널리스트의 발표를 통해 미래 전장 시장을 내다봤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안 리치 자동차 전장·자율주행 부문 디렉터는 친환경차 시장과 전장 시스템의 미래를 엿봤다. 그의 말에 따르면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률은 연간 2.5%로 수 년 전의 4~6%에 비해 낮아졌다. 성장률이 높았던 중국이 글로벌 평균과 비슷해지면서 성장이 둔화된 것. 지금은 인도의 성장률이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장 시스템에 대한 가치는 향상되고 있다. 배터리를 쓰는 친환경차의 성장과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여파 때문이다.

그는 "친환경차의 성장은 가속화되고 있다"며 "2024년이면 연간 글로벌 생산 18%에 달하는 2,000만대가 친환경차로 채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카가 개발 비용 효율이 높아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친환경차가 에너지 산업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리스크도 크다고 우려했다.

반면 자율주행의 핵심 장치인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기술, 환경 영향력이 커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높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ADAS 시장 규모는 올해 200억 달러에서 2024년 47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ADAS에 필요한 센서의 트렌드도 언급했다. 라이다(LiDAR)는 가격이 도전적이지만 수요가 꾸준히 증가되고 있어 2024년엔 자율주행 센서 중 17%로 성장하며, 같은 기간 레이더는 40%로 증가하며 카메라 역시 고해상도로 성능이 높아지면서 비슷한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ADAS 시장 성장에 따른 완전 자율주행 보급 시점은 업계가 언급하는 2021년 보다 9년 늦은 2030년이 될 것으로 주장했다. 물적 질적 측면에서 일반화가 더뎌지며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해야 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리처드 로빈슨 인포테인먼트·텔레매틱스 담당 디렉터는 현재 완성차 업계의 텔레매틱스의 사업 모델이 갖고 있는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텔레매틱스는 1996년 GM, 컨티넨탈 등이 출시했다.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시장 적응에 실패했다. 다양한 앱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가치 차이가 발생했다는 것. 소비자가 텔레매틱스의 유료 서비스 대신 활용도가 높은 스마트폰을 사용함에 따라 수익이 창출되지 않아서다.

커넥티드카를 통해 성장 기회를 여는 것은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를 꼽았다. 차내 동력계, 차체, 섀시, ADAS 뿐만 아니라 도로 위의 모든 차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빅데이터는 주행과 관련된 노면·교통상황, 날씨, 주차장 등 모든 정보를 생성함으로써 차를 하나의 스마트 디바이스로 설정 상당한 가치가 있다. 단, 소비자 사생활, 데이터 접근 정보 등에 대한 규제 강화도 뒤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FOTA/SOTA(무선 펌웨어 업데이트) 분야는 완성차 업계의 대응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테슬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사가 FOTA 전략을 갖고 있지 않아서다. 테슬라는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텔레매틱스, 인포테인먼트 외에도 동력계, 안전장치, ECU 등의 솔루션을 갖고 있다. 또한, 연간 소프트웨어 관련 리콜이 북미에서만 2013년 90만대에서 2014년 이후 연평균 550만대 이상으로 증가한 만큼 무선 업데이트의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 슈레이너 소비자 전략·사용자 경험 담당 디렉터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밝혔다. 그는 "소비자는 자율주행차에 대해 큰 기대치를 갖고 있지만 레벨2~3의 자율주행을 경험하면서 아직 불안감이 많다"며 "특히 유럽, 미국은 반자율주행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 때문에 관심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차와 운전자 간의 상호작용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기술에 대한 신뢰도 문제 해결과 시장 성숙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운전보조장치를 활성화하면서 개선돼야 할 점도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는 아이콘(버튼) 표시와 위치, 경보음 등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지 않은데다 복합적인 장치를 추가할 때마다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술 개발 외에도 사용자 경험(UX)에 주력하고 인간 중심의 설계를 통해 조작 버튼 위치와 시스템 작동 여부 등의 정보를 운전자에게 확실히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 아우디 A7·A8 배출가스 결함...환경부 조사착수
▶ 자동차업계, 로봇이 일 자리 진짜 줄였다
▶ 르노삼성 부산공장, 잘 나가는 SUV 줄줄이 생산
▶ 자동차 소비자, 와이파이 이용에 '돈 내겠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김영란법 시행 1주년, 어떻게 생각하세요?

  • 부패방지를 위한 획기적 계기로 현행 유지해야 908명 64%
  • 민생경제 활성화 위해 현실에 맞게 금액 수정해야 500명 36%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