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년 역사' 샤넬, 디뮤지엄으로 간 까닭

입력 2017-06-22 19:46 수정 2017-06-23 02:06

지면 지면정보

2017-06-23A21면

'마드모아젤 프리베' 전시회 개최

23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샤넬 마드모아젤 프리베’ 전시회가 열리는 서울 한남동 디뮤지엄.

트위드 재킷과 진주 목걸이, 넘버5 향수와 레드 립스틱.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을 대표하는 제품들이다. 1913년 프랑스 도빌가의 모자 매장에서 시작한 샤넬은 5년 뒤 파리 캉봉가 31번지에 오트쿠튀르(맞춤복) 하우스를 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우아한 여성들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샤넬이 브랜드 콘셉트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마드모아젤 프리베’ 전시회를 23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서울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연다.

디뮤지엄 선택한 샤넬

명품업계에선 샤넬이 전시 장소로 디뮤지엄을 선택한 데 주목한다. 샤넬이 선택하는 전시 장소는 늘 ‘당대 가장 트렌디한 곳’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샤넬이 국내에서 전시회를 연 건 이번이 세 번째. 2012년 ‘더 리틀 블랙 재킷’은 서울 청담동 비욘드뮤지엄에서, 2014년 ‘컬처 샤넬전’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했다. 2014년 한국지사는 경복궁을 추천했으나 본사에서 와 본 뒤에 DDP로 장소를 결정했다고 한다. 한국적인 것도 좋지만 ‘가장 핫하고’ 샤넬 전시회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곳이란 판단 때문이었다.

디뮤지엄도 요즘 가장 화제가 되는 미술관이다. 대림미술관이 2015년 말 한남동에 문을 연 이곳은 트렌디한 전시회가 열리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유명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의 스튜디오를 그대로 옮겨온 전시회, 컬러테라피·청춘의 열병 등 이색 주제로 화려하게 꾸민 전시회 등이 대표적이다. 작년 말에는 파리의 오래전 거리를 재현하고, 에르메스 등 당시 제작된 명품들을 전시해 잠시 파리지앵이 된 듯 느끼게 해 주는 ‘파리지앵의 산책’이란 전시도 진행했다.

미술관의 층고가 높고 미로처럼 방과 방을 오갈 수 있게 설계된 점도 명품 브랜드들이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이번 샤넬 전시회도 도빌가 매장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방, 넘버5 향수의 원재료를 시향할 수 있는 방 등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됐다.

체험형 전시회로 꾸며
이번 전시회는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샤넬의 지난 전시회들은 트위드 재킷을 입은 100명의 사진전, 샤넬에게 영감을 준 장소를 보여주는 전시회 등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이번엔 휴대폰 앱(응용프로그램)을 실행시켜 벽을 비추면 증강현실(VR) 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샤넬의 철학과 역사를 담은 조형물을 제작한 것도 눈에 띈다. 커다란 로봇 조형물은 1918년 캉봉가 31번지 매장, 1921년에 처음 선보인 넘버5, 창립자인 가브리엘 샤넬의 생일인 1883년 8월19일 등 샤넬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숫자들로 채웠다. 1993년에 120시간 동안 손으로 만든 드레스, 1996년에 1200시간 걸려 제작한 드레스 등 샤넬의 대표적인 오트쿠튀르도 감상할 수 있다. 지드래곤, 아이린, 수주 등 연예인들이 ‘비주 드 디아망’ 주얼리를 착용한 사진을 감상하는 방, 가브리엘 샤넬에 대한 비디오 감상실 등도 있다.

샤넬 전시회는 ‘마드모아젤 프리베’ 앱을 통해 예약하면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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