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곳에서 새롭게 노래하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JTBC가 새롭게 론칭한 '비긴어게인'은 가수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방송인 노홍철이 해외에서 거리 공연을 하는 과정을 담은 음악 여행 프로그램이다.
'비긴어게인'은 지난 5월 막을 내린 '윤식당'과 꽤 닮았다. 국내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인들이지만, 그들을 아는 사람이 없는 낯선 땅에서 그동안 해보지 못한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큰 틀이 공통점이다.
'윤식당'은 배우 윤여정, 정유미, 이서진, 신구가 인도네시아 발리의 작은 섬에서 일주일 동안 한식당 운영에 도전하며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겼다.
낮엔 재미있게 일하고 밤엔 여유를 느끼는 판타지를 '윤식당'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고 늘 꿈만 꿔오던 일이기에 반응은 더욱 폭발적이었다.
또한 그림 같은 섬의 풍광과 손님으로 등장한 전 세계인들의 대화는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재미를 선사했다.

'비긴어게인' 제작발표회 / 사진 = 변성현 기자
그곳에서 출연진들은 오로지 음악으로만 사람들과 소통했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가슴 깊은 곳에 숨어있던 열정을 깨웠다.
'비긴어게인'을 통해 이소라는 건강을, 윤도현은 혼신의 힘을 다해 음악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유희열은 프로그램 제목과 같이 '다시 시작'이라는 선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오윤환 PD는 "예능의 재미도 추구해야 하지만 음악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겠다"며 "결과적인 것이 아니라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방송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힐링 열풍 속에서 '비긴어게인'이 '윤식당'을 이어갈 낭만적인 방송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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