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별들의 전쟁…'아일랜드 극장' 반전 드라마 누가 쓸까

입력 2017-06-19 21:15 수정 2017-06-20 09:34

지면 지면정보

2017-06-20A31면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7 D-2

재미 100배 아일랜드 대첩 5대 관전 포인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스토리 천국’이다. 환희와 눈물, 좌절과 희망, 역전과 재역전 등으로 짜여진 각본 없는 드라마가 대회마다 펼쳐진다. 오는 22일 경기 안산 아일랜드CC에서 막을 올리는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7 대회도 변화무쌍한 드라마를 예고하고 있다. 갤러리들의 즐거움을 더해줄 5대 관전 포인트를 모았다.

(1) 김지현 ‘대세녀’ 굳힐까

김지현

2008년 하반기는 ‘원조’ 미녀골퍼 서희경(31)의 독무대였다. 투어 3년차였던 그는 그해 8월 하이원컵SBS채리티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올린 뒤 KB국민은행스타투어3차대회, 빈하이오픈2008 대회를 잇따라 제패하며 파죽의 3연속 우승신화를 썼다. 서희경은 그해 하반기 12개 대회에 출전해 6개 대회를 휩쓸었다. 9년 만에 2008년의 ‘데자뷔’를 기대하게 하는 선수가 김지현(26·한화)이다. 지난 18일 기아자동차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하며 3승 고지에 맨 먼저 발을 내딛는 등 이번 대회 출전선수 132명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대회 트로피까지 거머쥐면 그는 미국 무대로 진출한 박성현(24·KEB하나은행)의 뒤를 잇는 확실한 대세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

(2) 장하나, 3전4기 일굴까

장하나

부모님을 위해 국내 무대로 전격 복귀한 ‘장심청’ 장하나(25·비씨카드)의 ‘3전4기’ 복귀 첫 승도 관심사다. 지난달 국내 무대 복귀를 선언한 그는 이달부터 롯데칸타타여자오픈과 에쓰오일챔피언십, 기아차한국여자오픈 등 3개 대회에 출전했다. 우승컵 수확에는 실패했지만 두 번 톱10에 이름을 올려 LPGA 챔프의 저력을 확인했다. 복귀 전 초청선수로 얼굴을 내민 세 차례 대회에서도 2위와 6위, 7위를 기록했다. 국내 코스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승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다. 2015년 대회 초대 챔피언인 만큼 아일랜드CC와의 궁합도 잘 맞는다. 그는 “대회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매우 행복하다. 우승은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천천히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3) ‘U턴파’ 화려한 부활 알리나
KLPGA투어는 지난해부터 선수층이 눈에 띄게 두터워졌다. 해외 투어에서 뛰다 국내로 돌아온 유턴파들이 시나브로 늘어서다. 장하나, 이선화(31·다이아몬드클래스), 임성아(33), 백규정(22·CJ오쇼핑), 박주영(27·호반건설) 등 5명의 LPGA파와 정연주(25·SBI저축은행), 나다예(32·대방건설), 김나리(32·메디힐) 등 3명의 일본파가 그들이다.

국내 투어가 LPGA급으로 급성장하면서 이들의 활약은 아직까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서서히 예열을 하는 듯한 모습이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한 정연주가 선두주자다.

정연주는 지난해 국내 무대 복귀 초반 여섯 번 예선 탈락하는 등 적응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한국여자오픈(8위)과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대회(32위)를 거치는 ‘여름 시즌’ 동안 감도를 끌어올려 7월 말 문영퀸즈파크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더운 여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는 “고질적인 목 부상이 많이 회복됐다”며 “컨디션을 잘 유지해 우승경쟁을 다시 하고 싶다”고 말했다.

(4) ‘루키의 반란’ 일어날까

‘무서운 신예’ 박민지(19·NH투자증권)는 그동안 슈퍼루키 기근에 시달려온 투어가 주목하고 있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KLPGA는 2013년 김효주(22·롯데), 2014년 백규정 이후 2년간 시즌 우승이 없는 ‘무관의 신인왕(박지영, 이정은6)’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박민지는 확연히 다르다. 데뷔 두 번째 대회인 삼천리투게더오픈에서 대선배인 안시현(33·골든블루)과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결(21·삼일제약)을 연장전에서 차례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프로무대에 데뷔한 지 딱 열흘 만이었다. 그는 한 달 후 열린 두산매치플레이에서도 ‘베테랑’ 윤슬아(31·파인테크닉스)와 ‘강자’ 고진영(22·하이트진로)을 차례로 격파해 슈퍼루키 탄생을 예고했다. 이번 대회가 자신의 존재를 재증명할 호기다.

(5) 코스레코드 ‘러키7’ 깨질까

나흘간 열전이 펼쳐지는 아일랜드CC는 바람과 긴 러프, 구겨놓은 듯한 종잇장 그린이 선수들을 시험에 들게 한다. 지금까지 우승자가 한 라운드에서 5언더파 이상을 치지 못한 것도 그래서다. 코스레코드를 기록한 선수가 우승하지 못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015년 이 대회 3라운드에서 김혜윤(28·비씨카드)이 7언더파를 쳤지만 우승에는 다가가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조윤지(26·NH투자증권)와 최은우(22), 이승현(26·NH투자증권)이 6언더파를 쳤지만 우승의 영광은 차지하지 못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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