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의 글로벌 매너(6) 한미 정상회담 첫 단추, 스마트한 악수 전략은

입력 2017-06-19 14:32 수정 2017-06-19 14:32
박영실의 글로벌매너(6)
정상회담의 트럼프식 비정상 악수 VS 비정상회담의 정상 악수

악수 매너를 보면 인격이 보인다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대상 글로벌 비즈니스매너 교육을 할 때 가장 강조하는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악수 매너'다. 악수 태도가 바로 인격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조직을 대표하는 CEO의 악수가 중요한 이유이다.

한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악수는 바로 그 국가의 인격이자 국가 브랜드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여러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비정상적인 악수가 화제다.

지난 2월에는 19초 동안이나 손을 강하게 잡는 비정상적으로 긴 악수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당황시켰다. 이어 3월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악수를 청해 받고도 못들은 척 무시하면서 비정상적으로 악수를 의도적으로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메이 영국 총리와 악수를 할 때 손등을 토닥이며 상급자나 연장자가 하급자나 연하자에게 할법한 악수를 해서 도마 위에 올랐다.

비정상적인 트럼프시 결례 악수에 맞대응 전략을 세워라

이런 비정상적인 트럼프식 결례 악수에 시원하게 응수한 경우도 있다. 캐나다 트뤼도 총리의 경우 강한 힘으로 자신 쪽으로 당겨 제압을 하는 트럼프식 악수를 사전에 연구한 듯, 표정은 부드러움을 유지하면서도 왼손은 재빠르게 트럼프의 오른쪽 팔을 힘으로 제압하는 제스처가 인상적이었다.

트뤼도 총리보다 더 강하게 트럼프식 비정상 악수를 맞대응한 경우는 바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악수로 트럼프의 손이 하얗게 될 정도로 세차게 잡고 트럼프가 한동안 손을 빼지 못하도록 하면서 팽팽한 기싸움이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여러 정상들 속에 있는 트럼프를 보고 걸어가면서 가장 먼저 트럼프에게 악수를 청하는 척 하다가 돌아서서 메르켈 총리와 먼저 악수를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외면하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한미정상회담의 첫 단추인 스마트한 악수 전략은 무엇인가

악수는 단순한 인사가 아니다. 악수하는 태도 하나에도 세계 정상들의 수많은 외교적 메시지가 담겨있기 때문에 고차원적인 전략과 사전준비가 필수다. 마크롱 대통령은 팽팽하게 맞선 악수를 통해 미국에게 프랑스가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보여주려고 했다.

지금은 얼마 남지 않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정부가 한 차원 높은 악수전략을 세우지 않으며 안되는 시기다. 비정상적인 악수를 일삼는 트럼프식 악수를 어떻게 맞대응할지, 그리고 사드 배치 문제나 한미 자유무역협정 같은 무거운 의제의 시작일 수 있는 악수에서 우리정부의 의지를 어떤 식으로 표명해야 할지, 스마트한 전술과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악수는 실질적인 한미정상회담의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

'Manner'란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독특한 습관, 몸가짐이다

상대와 손과 손을 맞잡는 악수는 '저는 손에 당신을 해칠 무기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적이 아닌 한편입니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매너 있는 행위다. 매너는 영어의 'Hand'라는 뜻의 'Manus'와 영어로 'More at manual' 'More by the Manual'이란 의미로 'Arius'의 복합어다. 즉, 'Manner'란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독특한 습관, 몸가짐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트럼프식 악수매너, 다시 말해서 '악수 습관'은 참 비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악수외교'는 현 정부의 외교력 평가의 중요한 잣대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린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도 넘는 오래 전에 공자는 <예기(禮記)>에서 '사람을 바로 하는 법 가운데 예가 중요하지만 의례나 의식이 지나침이 없도록 간소하게 하라'고 경고한다. 이 말의 깊은 의미에서 한미정상회담에서 보다 현명한 악수전략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나라의 미래구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식 비정상적인 악수를 예(禮)는 벗어나지 않는 정상범위 내에서 스마트하게 맞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반도 및 동북아 상황이 긴박하고 중요한 시점에서 개최되는 이번 정상회담은 이런 비정상적인 매너를 가진 정상과의 회담이기에 현 정부의 외교력 평가의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박영실서비스파워아카데미 대표 겸 숙명여자대학교 교육학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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