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남은 장관 3명 인선 시간 걸려도 '신중'…강경화는 GO

입력 2017-06-17 11:42 수정 2017-06-17 18:07
'검증 부실' 논란 부담…인사추천위 가동할 듯
정상회담 목전 외교장관 인선 미룰 명분은 약해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새 정부 각료 후보자 중에서 첫 낙마자로 기록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남은 고위공직자 인선을 어떻게 해나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임기 초반 높은 국정 지지율을 바탕으로 인사에 드라이브를 걸어 여기까지 왔지만 안 후보자의 낙마로 현재까지의 흐름에 변화가 불가피한 양상이다.

안 후보자 사퇴 전까지 장관이 공석이었던 부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두 곳이었지만 법무부가 원점으로 돌아가며 청와대는 장관 후보자 세 명을 더 지명해야 한다.

새 정부의 첫 장관 후보자 낙마 사태가 발생한 이상 남은 인사에는 더욱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이번 사태를 빌미로 야권에서는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의문을 표시하는 동시에 조국 민정수석 책임론까지 제기하는 상황이다.

이런 마당에 재차 장관 후보자 낙마 사태가 발생했을 때 청와대가 감당해야 할 정치적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나머지 고위 공직자 인선을 두고 "좀 시간이 걸리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인사수석실이 새로운 인물을 찾는 데도 시간이 걸리는 것은 물론 민정수석실이 새 인물을 더욱 촘촘히 검증함으로써 '돌다리 두들기듯' 인선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다음 주부터는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사추천위원회도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없이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제대로 꾸리지 못했던 인사추천위원회를 이참에 가동해 이전보다 밀도 있는 검증으로 혹시 모를 인사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애초에 18일까지 마치려 했던 산자부·복지부 장관 인선도 일단 미지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특별히 (두 장관 자리의) 인사를 늦출 이유는 없다"며 "준비되는 대로 발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찾는 게 급선무이고 기존 인선은 예정대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산자부·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인사의 검증에 문제가 없었는지와 함께 여론의 추이도 살피다 보면 이마저도 예정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안 후보자의 낙마 사태에 답답함을 표시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검증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며 정석대로 이 상황을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미 인사청문회를 마치고도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국민 눈높이'의 잣대를 고려할 경우 안 후보자는 스스로 사퇴하는 결정을 내렸고, 강 후보자는 국민 검증을 통과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더구나 굵직한 정상 외교를 앞둔 만큼 문 대통령이 강 후보자 임명을 미루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도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보름밖에 남지 않았고 G20 정상회의와 주요 국가와의 회담이 줄줄이 기다리는데 외교부 장관 없이 어떻게 대통령이 감당할 수 있느냐"고 밝혔다.

따라서 문 대통령이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해 달라고 요청한 17일까지 국회의 반응이 없으면 애초 의중대로 18일 강 후보자를 임명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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