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규의 데이터너머] 노무현-윤석열만 예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추가 면제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만나 ‘일시적 관세 면제를 검토하는 특정 물품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자동차 업체 일부를 돕기 위한 무…
학현학파는 조순학파, 서강학파와 더불어 한국 경제학계를 이끈 3대 학파다. 학현학파는 고 변형윤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의 아호인 학현(學峴)에서 비롯했다. 변 교수의 지도를 받은 서울대 경제학과 석·박사 제자들이 주축이다. 이은 서울사회경제연구소를 통해 주로 소득 …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5-2공구 붕괴 사고 닷새째인 15일 소방 당국이 구조견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현장 브리핑을 통해 "구조견을 투입해 인명 검색을 했으나 실종자를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상부…
정부가 산불피해 복구와 내수 침체 대응 등을 위해 12조원 규모의 '필수 추경'을 편성했다. 종전 발표한 10조원보다 2조원가량 증액했다. 소상공인에 50만원씩의 공공요금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사업자에게 온누리 상품권을 지원하는 등의 구체적 지원대책도 눈길을 끌었다. …
홍영식 칼럼
특파원 칼럼
천자칼럼
코스피지수가 15일 장중 2470선까지 올라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마트폰에 이어 자동차 부품에 대해 관세 면제 조치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제한적이나마 상승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46포인트(0.67%) 오른 2472.35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0.35% 오름세로 출발한 후 상승폭을 소폭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 완화 기대에 힘입어 상승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도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우량주 30개를 묶은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78% 올랐으며 나스닥종합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0.79%와 0.64% 상승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40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86억원과 7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KB금융, 네이버, 신한지주 등이 오르는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셀트리온, HD현대중공업 등이 내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현대차와 기아가 3%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지능형 로봇 솔루션을 출시한다는 소식에 8%대 급등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0.67포인트(0.09%) 오른 709.65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0.07% 오름세로 출발한 후 9시2분께를 기점으로 하락 전환했지만 9시50분께 재차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이 1241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3억원과 303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HLB,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천당제약 등이 오르는 반면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휴젤, 리가켐바이오, 클래시스, 파마리서치, 펩트론, 코오롱티슈진 등이 내리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1원 내린 1422원으로 개장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예외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현대차그룹주가 강세다. 15일 오전 9시22분 현재 현대차는 전일 대비 5300원(2.96%) 오른 18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3.13%와 3.62% 강세다. 자동차 부품기업인 성우하이텍(10.1%), 에스엘(6.11%), HL만도(3.26%), 한온시스템(2.26%) 등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일부 자동차 기업을 돕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캐나다와 멕시코, 그리고 기타 지역에서 생산하던 부품을 이곳(미국)에서 만들기 위한 전환 작업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들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조선주의 주가 고점 돌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의 협력 관련 이벤트가 반복된 상황에서 국제해사기구(IMO)가 친환경 선박 발주를 촉진할 가능성이 큰 새로운 환경규제 방안을 내놓자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숩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HD현대중공업은 1.46% 상승한 34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26% 오른 22만6000원에, 한화오션은 3.22% 뛴 8만1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관세 폭탄’으로 한국 증시가 폭락한 지난 7일 종가와 비교하면 1주일 사이 HD현대중공업은 26.13%, HD한국조선해양은 21.37%, 한화오션은 28.16% 치솟았다. 급등세가 이어진 배경은 주말 사이 전해진 IMO의 새로운 환경규제인 ‘탄소세’ 도입 결정이다. 새로운 환경규제안에 나오면서 노후선박을 친환경선박으로 교체하는 수요 확대에 따른 선박 발주 증가를 주식시장이 기대한 것이다. IMO의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는 지난 7~11일 진행된 제83차 회의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기반으로 설정된 ‘온실가스 연료 집약도'(GFI) 기준을 초과한 선박들을 두 가지 등급으로 분류하고, 온실가스 초과 배출량에 대해 t당 100달러와 380달러의 탄소세를 매기는 방식이다. 온실가스 초과 배출량이 큰 선박은 t당 100달러와 380달러를 더한 480달러를 물게 될 수도 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선박 탄소세 부과 일정을 고려할 때 친환경 선박으로의 선대 전환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현재 글로벌 선대에서 친환경 선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으로 여전히 낮은 상황이고,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한 친환경 선박의 수주 잔량을 감안해도 비중은 1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선박 탄소세 도입을 논의하는 MEPC 회의가 진행되던 지난주 주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업종의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줬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8일 진행한 전화통화에서 조선업과 천연가스 개발 등의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이 논의되면서 조선주 주가를 밀어 올렸다. 통화를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덕수 대행과) 조선, 대규모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알래스카 가스관 합작투자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 대행과 통화한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조선업 재건을 도모하고 중국의 해양 패권을 저지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우리는 조선에 많은 돈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뒤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도 한국의 조선업에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이후 조선업종은 한국 증시의 대표적인 ‘트럼프 트레이드’ 테마로 부상했다. 트럼프 트레이드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수혜주에 대한 매수세를 뜻한다.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된 미국 입장에선 △천연가스 수출을 위한 LNG운반선 선대 구축 △중국에 뒤처진 해군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군함 건조 및 유지보수(MRO) 등의 분야에서 한국 조선산업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 조선사들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선박 발주가 늘어나더라도 중국 조선소에는 일감을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선사로부터) 선가가 낮은 선종이 많이 발주될 텐데, 한국 야드에서 이를 소화하면 잘 갖춰진 선종 구성을 훼손할 것”이라며 “원가 경쟁력이 있는 아시아 지역 조선사나 전략적으로 진출한 미국의 조선사를 통해 건조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주말 사이 투자자들은 안도감을 찾았습니다. 스마트폰 컴퓨터 반도체 등에 대한 상호관세 면제 조치가 나온 데 따른 것입니다. 90일 관세 유예에 이어 며칠 사이에 나온 두 번째 관세 후퇴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면제가 아니라고 부인했고, 반도체 의약품 등 품목 관세가 매겨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장은 여전히 어떤 관세가 부과되고, 유예되는지, 혹은 면제되는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뉴욕 증시는 한때 마이너스도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업체 일부를 돕기 위한 뭔가를 검토하고 있다"라며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유예 방침을 사시하면서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채권 금리가 오랜만에 큰 폭의 하락 안정세를 되찾은 것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1. 스마트폰 컴퓨터 반도체 관세 유예 14일(미 동부시간)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1~2.5%에 이르는 커다란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애플과 엔비디아, 브로드컴, 마이크론, 델, HP, 베스트바이 등이 모두 급등세로 출발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금요일 밤 스마트폰과 컴퓨터, 반도체 제조 장비, 메모리칩 등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 따른 것입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는 애플의 아이폰의 경우 상호관세와 보복관세 145% 대신 펜타닐 관세 20%만 부과됩니다. 중국의 대미 총 수출액의 약 20%가 이에 해당합니다. 지난 9일 10% 보편관세보다 높은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나온 관세 양보 조치인데요. 미 채권 시장에서 국채 금리가 치솟고 달러화가 급락하자 일부를 되돌린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그런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에 대해 "영구적 성격의 면제가 아니다. 그 제품들은 상호관세를 면제받지만, 아마 한두 달 내로 나올 반도체 관세에 포함된다"라고 밝혀 김을 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어제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금요일 발표는 관세 예외(exception)가 아니다. 이들 제품은 기존 20% 펜타닐 관세를 적용받고 있으며 단지 다른 관세 범주(bucket)로 옮기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국가 안보 관련 관세 조사(232조)에서 반도체와 전자제품 공급망 전체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했습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기술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관세 제외 리스트를 발표했으며, 이는 기술 투자자에게 최고의 희소식이 되었다. 지난 10일간의 공포와 의문 끝에 기술주 강세론자들에게 큰 기쁨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면제 아니다)이 나온 뒤 "지난주보다 훨씬 나은 상황에 있지만 앞으로 많은 어려움과 혼란이 있을 것이다. 이는 공급망, 재고, 수요를 계획하려는 기업들에 원치 않는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증시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바이탈날리지는 "백악관이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 내에 관세 정책에서 물러선 두 번째 후퇴했다. 이는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고, S&P500 지수는 5100선 근방에서 하방 지지력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5400선에 가까워지면 다시 펀더멘털 측면에서 상승 여력을 정당화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는데요. "여전히 관세 부담이 높아서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압력, 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데다 새로운 관세 부과가 끝난 것도 아니다"라는 겁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종합하면, 두 차례 후퇴는 시장이 바닥을 확인했다는 신호로 풀이할 수 있지만, 5400선에서의 상승 랠리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상호관세 90일 유예에 이어 전자제품 면제가 나왔지만, 관세 이슈는 지속해서 시장 불확실성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많은 관세가 남아있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소비자에게 세금과 같아서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성장 둔화로 나타날 것"이라는 겁니다. 도이치뱅크는 "경기 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확실히 한 달 전보다 훨씬 높아졌고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이기도 해서, 앞으로 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불확실하다. 결국 이 때문에 시장은 당분간 ‘관망 상태(wait-and-watch)’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의 트레이딩데스크는 "기술주와 경기순환주가 시장 상승을 주도하면서 1~2주간 단기 반등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역 전쟁이 상당히 완화될 때까지는 ‘반등 시 매도’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겁니다. JP모건은 "트럼프 피벗은 아직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무역 전쟁에 대한 명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약 5200~5700선에서 거래될 것이다. 만약 90일 동안 새로운 합의가 발표되지 않는다면, 더 큰 폭의 내림세가 예상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긍정적 해석도 있습니다. UBS는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지만 90일 상호관세 유예와 전자제품 관세 유예를 고려하면, 기술주 회복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시장 혼란에 대응하여 태도를 바꾸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은 시장 스트레스에 대한 어느 정도의 민감성을 나타내며, 어떤 형태로든 '트럼프 풋'이 존재한다고 믿게 한다. 많은 국가가 협상 의지를 표명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전략 성공'을 입증할 유인이 커짐에 따라, 90일 기간에 다양한 합의나 면제가 실현될 것으로 예상한다. 단기 변동성은 지속할 것으로 보지만 점진적 뉴스 흐름 개선에 힘입어 증시의 전반적인 상승세와 기술주 회복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도 "스마트폰 등 중국 수입품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연기한 것은 의심의 여지 없이 긍정적이다. 이는 기업에 긍정적인 선택지를 추가로 열어준다. 또 백악관의 정책 결정 과정에 (빅테크 등의) 더 많은 목소리가 반영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단기적으로 S&P500지수가 55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워싱아웃' 주식(큰 폭으로 하락한 주식)에 집중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많은 투자자가 5400~5500 수준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프리덤캐피털의 제이 우즈 전략가는 "트레이더들은 5500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수준은 3월 이전 지지선으로, 4월 2일 '해방의 날' 직후 하락 돌파당했다. 회복의 첫 단계는 이 수준 위에서 마감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회복의 두 번째 단계는 5760에 있는 200일 이동평균을 넘는 것이다. 현 수준보다 7% 높은데 이 수준까지 되돌아갈 수 있다면 매도 압력이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하락 쪽으로 바닥에 대해선 이미 경계선이 그어졌다. S&P500 지수는 지난주 매일 저점을 높였다. 5000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보이지만, 만약 저점을 재시험한다면 4950이 핵심적인 지지선(바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 관세는 여전히 경기 둔화 요인 럼프 대통령이 "금요일에 관세 예외가 발표된 적이 없다. 어떤 나라도 '책임 면제'를 받지 못할 것이다. 특히 단연코 우리를 가장 심하게 대하는 중국은 더더욱!"이라고 밝힌 데 대해 일부에선협상력 저하를 우려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연이은 관세 면제·유예로 인한 협상력 약화를 막기 위해 블러핑을 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만만치 않습니다. 중국은 거의 모든 희토류에 대한 수출 중단에 돌입했고 시 주석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섰습니다. 시 주석은 베트남에서 정상 회담을 가진 뒤 공급망 강화·철도 협력 등 약 40개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시진핑은 미국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 단기적으로 중국은 상당한 레버리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애플 테슬라 같은 기업에 무역 제한을 가하는 것도 그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시진핑과 달리 내년 중간선서가 있는 트럼프는 시간이 갈수록 쫓길 것입니다. 아직 여론조사에서 전반적인 지지율은 크게 떨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CBS/유거브 여론조사(4월 8~121일, 2410명) 결과를 보면 지지율은 47%로 2월 53%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낮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의 경제 대응은 44%로 더 낮고, 관세에 대해서는 반대가 만만치 않습니다. 관세가 경제에 나쁠 것이라는 답변이 단기 65%, 장기 42%에 달합니다. CEO들도 비슷합니다. 지난주 최고경영자(Chief Executive) 매거진이 벌인 여론조사를 보면 CEO 신뢰도는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329명의 CEO가 조사에 참여했는데요. ▶관세가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 76% ▶자본지출을 늘릴 계획 26%(3월 37%) ▶향후 6개월 내 경기 침체나 불황이 올 것 62% 3. 소비 줄어드나…계속되는 경고 어쨌든 주가는 오전 11시까지는 꾸준히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뉴욕 연방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 기대 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소비자의 1년(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2월보다 0.5%포인트 높아진 3.6%에 달했습니다. 작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것입니다. 물론 2022년 6월 6.8% 기록에 비하면 아직 높은 것은 아닙니다. 다행히 3년(중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3.0%로 변동이 없었으며, 5년 인플레 기대는 0.1포인트 낮아진 2.9%로 나왔습니다. 다른 조사 항목에 대한 답변도 전반적으로 나빴습니다. ▶1년 후 가계 재정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계의 비율이 2023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인 30%로 증가했습니다. ▶실업률이 1년 후 더 높아질 것이란 답변은 3월 4.6%포인트 상승한 44.0%에 달했습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다음 12개월 동안 직장을 잃을 확률에 대한 답변도 1.6%포인트 증가해 15.7%에 달했습니다. 이는 2024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12시 12분께에는 3대 지수가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되기도 했습니다. 엔비디아도 마이너스로 돌아섰고요. 그만큼 현재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크다고 볼 수 있겠지요. 4. 자동차 부품도 관세 면제? 시장은 반겼다 오후 12시가 살짝 넘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Q&A를 가졌습니다. 그는 "머지않은 미래에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자동차에 대해 하는 것(품목 관세)과 같을 것"이라면서 "관세가 더 많을수록 회사들은 더 빨리 (미국으로) 이전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는 또 "중국과 베트남이 미국을 해칠 방법을 찾기 위해 만나고 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매우 유연한 사람"이라면서 "최근 팀 쿡(애플 CEO)과 이야기를 했고, 최근에 그를 도왔다. 누구도 해치고 싶지 않다"라면서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시사했습니다. '일시 관세 면제를 검토하는 특정한 물품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동차 업체 일부를 돕기 위한 무언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답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회사들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이곳에서 만들기 위해 (생산을) 전환하고 있다. 그들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25% 자동차 관세는 지난 3일부터 발효됐는데요.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핵심 부품 관세는 다음 달 3일 이전에 발효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새로운 무역협정의 새로운 목표로 영국, 호주, 한국, 인도, 일본과의 타결을 우선시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지난주 베트남, 수요일(16일) 일본, 다음주 한국과의 협상이 있다. 협상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NEC)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관세 부과 이후 10개국 이상이 "놀라운" 무역협정을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상호관세 협상이 금세 타결될지에 대해선 의문이 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발효된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품목에 이어 반도체에 대한 232조 조치를 예고해왔지만, 트럼프의 주말 메시지를 보면 반도체 조사가 전자제품까지 광범위하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이게 각국과의 상호관세 협상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봤는데요. 상호관세 면제를 바라는 국가들은 대미 수출 중 많은 부분이 상호관세에서 품목 관세 대상으로 재분류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는 겁니다. 에버코어는 "대만, 일본, 한국의 경우, 미국 수출의 절반도 안 되는 물량만이 상호관세 협상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 대규모 양보를 내놓을 가능성이 작아졌다. 대신 이들은 자동차 반도체 등 품목 관세에 대한 완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런데 러트닉 장관은 "품목별 관세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죠. 상무부는 오늘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에 대한 232조 국가안보 조사를 개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의약품 및 원료 수입이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관세 부과를 위한 기초작업입니다. 블룸버그는 "극심한 관세 정책의 변화로 인해 미국과의 대화를 모색해 온 각국의 외교관과 공무원들은 협상을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한미FTA 협상을 했던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ASPI) 부사장은 "트럼프식 접근 방식은 무역 상대국에 더 큰 불확실성을 초래해, ‘미국과의 협상을 서두르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론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5. 관세…높아도 낮아도 금리 인하? 미 중앙은행(Fed)에서도 긍정적 발언이 나왔습니다. 크리스토러 월러 이사는 "관세에 대한 교과서적 견해는 일회성 가격 인상일 뿐, 지속적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천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 않는다. 4월 9일 이후 관세가 매우 높아졌지만,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뿐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관세 정책과 관련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는 '높은 관세' 시나리오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경제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관세를 평균 25% 이상으로 매우 높고 장기적으로 지속하는 것입니다. 월러 이사는 "이 시나리오에서는 경제 성장이 크게 둔화하고 실업률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인플레이션이 5%에 가까워질 정도로 상당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성장 둔화로) 일시적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경기 둔화가 심각하고 심지어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더 빨리, 더 큰 폭으로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는 '낮은 관세' 시나리오인데요. 협상을 통해 대부분 관세가 철폐되어 관세율은 평균 약 10%로 낮아지리라는 것입니다. 월러 이사는 "관세가 낮아지면 높을 경우보다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적을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므로, 제약적 통화 정책을 지지한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2%를 향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럴 경우, '희소식'인 금리 인하가 올해 하반기에 매우 유력하게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간단히 말해 관세가 매우 높아진다면 금리를 대폭 내리고, 관세가 10% 수준으로 낮아지면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얘기입니다. 둘 다 금리를 내려 경제를 지원하겠다는 뜻이죠. 월러 이사는 공화당에서 임명한 인사로 내년 Fed 차이 의장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르네상스매크로는 "월러 이사가 다른 Fed 위원들과 비교했을 때 좀 더 비둘기파적인 견해를 가진 듯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6. 채권 금리 큰 폭 하락…이유는? 채권 금리가 하락세를 보인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이었습니다. 지난주 50bp씩 뛰면서 수십 년 내 기록적인 변동성을 보였던 미 국채 수익률은 장·단기물 모두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습니다. 10년물의 경우 5일 연속 상승세를 끝냈죠. 오후 4시 25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0.9bp 내린 4.384%를 기록했고, 30년물도 5.9bp 하락한 4.816%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은 10.5bp 떨어진 3.849%를 나타냈습니다. 지난 금요일 국채 선물 시장 데이터를 보면 미결제약정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헤지펀드들의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많이 이뤄졌음을 보여줬습니다. 이에 주말을 지나면서 채권 시장의 불안감이 조금 가라앉았습니다. 바클레이스나 JP모건자산운용 등은 저가 매수를 권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오늘은 Fed 월러 이사의 발언이 나온 뒤 매수세가 가속했습니다. JP모건자산운용의 밥 미셸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주 최대의 레버리지 해소를 봤다"라면서 "해외 투자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들이 미 국채에서 손을 떼는 일은 없다. 지금은 국채가 낮은 가격과 높은 수익률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만족스럽다"라고 말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미 국채의 33%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ING는 "셀 아메리카라는 흐름을 받아들이고 싶은 유혹이 있지만,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도하고 있다는 주장은 여전히 추측에 불과하다. 오는 5월 16일 발표될 3월 재무부 데이터(TIC)가 나오면 중국의 국채 매도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습니다. 페더레이티드에르메스는 "지난주 장기 국채 수익률 급등은 다양한 요인 때문일 가능성이 크며, 그중 일부는 곧 안정될 것"이라며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① 관세의 장기 인플레이션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향후 인플레이션을 할인하는 인플레이션 연동 국채(TIPS) 시장은 이를 뒷받침하지 않았다. ② 대형 운용사가 위험 자산 포지션을 청산함으로써 금리 상승이 악화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한 채권 변동성의 원인은 청산이 마무리됨에 따라 곧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③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무역 활동 감소는 단기적으로 채권 시장에 상당한 압박을 가했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관세 협상 관련 발표가 더 많아지고, 이런 발표가 무역을 중단시키는 것이 아니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면 채권 시장은 안정될 것이다. 그러나 BCA리서치는 "투자자들은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대가로 미국 국채에 대한 낮은 위험 조정 수익률을 감수해왔다. 그런데 이러한 역학 관계가 이제 변하고 있다. 공격적 재정 정책으로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서 부채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은 투자 수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가 여전히 상당히 고평가된 가운데, 최근 달러에 대한 등급을 비중축소로 낮췄다. 기축통화 지위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그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라고 밝혔습니다. BCA리서치의 피터 브레진 전략가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시장의 주요 화두는 관세가 아니라, 점점 더 피할 수 없게 될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충돌일 것이다. 정부는 (해외 수요가 줄어든) 채권 매입을 요구할 것이고, Fed는 매입 요구를 거부할 것으로 예상한다. 채권 매입은 잘못된 경제 정책을 부추기는 동시에 Fed의 독립성을 훼손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베센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채권 시장에서 자산 덤핑이 일어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것은 트레이더들이 가끔 겪는 충격 중 하나다.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 국가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 달러는 여전히 기축통화"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파월의 후임자를 고민 중이며 가을에 면접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파월의 임기는 2026년 5월에 끝납니다. 채권 금리는 오늘 하락했지만 달러는 오르락내리락하다가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오후 4시 50분께 ICE 달러인덱스(DXY)는 0.21% 내린 99.68에 거래됐습니다. 월가 일부에서는 달러가 100선이 무너지면 기술적으로 내림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해외 투자자 이탈이 중단되고) 달러가 100선을 지켜야만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포렉스라이브는 달러가 약세를 보일 수 있는 여섯 가지 이유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① 관세=인플레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③ 성장=심리지수 부진은 실물경제로 전이될 것이다 ③ 재정 적자=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미국은 GDP 10% 적자를 낼 수 있다 ④ 미국의 제도적 신뢰도=미국 달러는 UN, WTO, NATO 등과 법치주의에 대한 확고한 믿음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모든 것들이 파괴되고 있다 ⑤ 이민=이민은 농업, 레저접객업, 건설업 등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핵심 요인이다. 그런데 강하 ⑥ Fed 위기=미 대법원은 트럼프가 최근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 두 명을 해임했다. 이는 Fed 위원들을 해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7. 애플 덕분에 상승했지만… 결국, 주요 지수는 모두 0.5% 이상 상승했습니다. S&P500 지수는 0.79%, 나스닥은 0.64% 올랐고, 다우는 0.78% 상승했습니다. 애플은 2.21% 오르며 상호관세 면제 기대감을 반영했습니다. 시가총액은 다시 3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키뱅크는 "스마트폰 관세 예외 조치가 시행된 것은 애플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2026 회계연도의 성장 전망, AI 관련 사업 부진, 그리고 구글의 법무부 소송 관련 위험 등 우려 사항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최악의 무역 전쟁 시나리오는 이제 더 고려 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더 이상의 하락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론은 2.11%, 델도 3.98% 뛰었습니다. 트럼프가 자동차 회사를 도울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제너럴모터스는 3.46% 올랐고 포드는 4.07%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0.2% 하락했습니다. 메타는 2% 이상 밀렸고 아마존도 1%대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실적 기대를 상회했고 최대 400억 달러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은 뒤 1.93% 올랐습니다. 1분기 어닝시즌은 여전히 괜찮습니다. 하지만 관세 불확실성이 큽니다. 지난 금요일 실적을 공개한 JP모건, 모건스탠리, 웰스파고는 모두 실적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콘퍼런스콜에서 "불확실하다"라는 단어를 40번이나 언급했습니다. 시티그룹은 무역 전쟁으로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 성장이 저해될 것이라며 S&P500 기업들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255달러로 낮췄습니다. 이에 따라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도 기존 6500에서 5800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협상을 주도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한국과 다음 주 무역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지난주에는 베트남, 수요일(16일)에는 일본, 다음 주에는 한국과의 협상이 있다”며 “(협상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미국 정부가 한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인도, 일본과의 협상을 우선하고 있다고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우군들에게 자신의 최우선 목표(top targets)에 이들 5개국이 포함됐으며 자신이 각 국가의 당국자들을 접촉해왔다고 말했다. WSJ은 베선트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무역 자문이 되고 미국의 무역 협상을 이끌게 된 이후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국가들과 대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였다고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9일 미국은행연합회(ABA) 행사에서 자기가 무역 협상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으며,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결정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그 내용을 설명하는 등 무역 문제에 대해 앞장서고 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추가 면제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만나 ‘일시적 관세 면제를 검토하는 특정 물품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자동차 업체 일부를 돕기 위한 무언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자동차 회사에 대해 “그들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이곳(미국)에서 만들기 위해 (생산을) 전환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들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 중이다. 다만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핵심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는 다음달 3일 이전에 발효하기로 돼 있다. 이날 발언은 전방위적인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가 미국인의 필수품인 자동차 가격을 크게 올릴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덕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포드 자동차는 주가는 4.07%, GM은 3.46%, 스텔란티스 주가는 5.64%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 제품이나 스마트폰 등이 관세 예외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내 마음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나는 매우 유연한 사람"이라면서 "여러분도 그래야 한다. 여러분은 때로 벽을 돌아가거나 밑으로 가거나 위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뭔가 나올 수도 있다(There'll be maybe things coming up)"라면서 "나는 (애플 최고경영자인) 팀 쿡과 이야기를 했다. 나는 최근에 그를 도왔다. 나는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최근 공지를 통해 상호관세 대상에 최근 스마트폰, 노트북 등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제품은 향후 발표되는 품목별 관세에 포함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관세 대상에서 예외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을 최근에 도왔다고 한 언급은 이를 가리키는 것으로 AP통신은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에 대해 품목별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해당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그는 "그것은 우리가 자동차에 대해 하는 것(품목별 관세)과 같을 것"이라면서 "관세가 더 많을수록 회사들은 더 빨리 (미국으로) 이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을 방문해 경제 협력 강화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나는 중국이나 베트남을 비난하지 않는다"라면서 "그들은 오늘 만났는데 그 만남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미국을 망치게(screw) 할까'를 파악하기 위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럽연합(EU)도 그걸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잊지 말라"라면서 "EU는 통상에서 미국에 피해를 주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그들은 (방위 비용) 청구서를 내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우리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합류시켰다"라고 주장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정부와 서울시가 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내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입주권도 토지거래허가 대상에 포함된다는 점을 명확히 할 방침이다. 입주권은 기존 주택 철거·멸실로 실거주 2년 의무를 즉시 채우기 어려운 만큼 새 아파트 준공 이후 실거주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확약을 받고 허가를 내주는 방안이 유력하다. 유주택자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집을 살 경우 기존주택 ...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가 10년간 거주하던 집의 새 주인은 그룹 샤이니 멤버이자 본명 최민호로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민호였다. 15일 법원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하정우가 2013년 5월 매입해 2024년까지 거주했던 서울 서초구 잠원동 고급 주택 띠에라하우스 새 주인은 최민호였다. 민호는 2023년 5월 매입해 2024년 8월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
배달의민족 공동 창업자였던 윤현준 잡코리아 대표가 서울 용산구에 있는 고급 주택 한남더힐을 올해 109억원에 매입했다.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235㎡(1층)는 지난 1월 4일 109억원에 손...
미국 하버드대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근절 압박에 정부 요구를 따르지 않겠다며 반기를 들었다. 그러자 미국 행정부는 즉각 하버드대에 22억달러(약 3조1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동결했다.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14일(현지시간) 교내 커…
"요즘은 알바 자리도 귀해요. 채용 공고 자체가 거의 없다니까요." 최근 구직자가 체감하는 '채용 가뭄'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내수 장기 침체와 수출 둔화가 겹친 복합 악재 위에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탄핵 정국 등 대내외 불확실…
4월의 밀라노는 세계의 디자인 수도로 변신한다. 전 세계 거물급 브랜드들이 밀라노 한복판의 옛 궁전과 대저택, 갤러리와 스튜디오 등을 임대해 쇼케이스를 열고, 도시 전체는 거대한 전시장이 된다. 매년 4월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전 세계 디자인, 가구, 인테리…
사채를 갚기 위해 아버지를 죽이려는 백수. 시체를 묻어 음주 뺑소니 사고를 숨기는 한의사. 학창 시절 당한 성폭행을 복수를 다짐하는 간호사. 웹툰 은 이처럼 지독한 인연으로 얽히고설킨 세 명의 주인공 이야기를 그린다. 최희선 작가가 2019년 4월부터 2020년 1…
1962년 서울 태평로 신문회관에서 회화 전시가 열렸다. 홍익대 서양화과 최우수학생으로 뽑히며 마련된 석난희(86)의 첫 개인전. 이곳에 겨울바람을 뚫고 한 중년의 신사가 걸어들어왔다. 훤칠한 키의 사내는 방명록에 이름을 쓰는 대신 쓱쓱 드로잉 한 점을 그리고선, 옆…
여행지나 숙소를 선택할 때 '한국인 없는 곳'을 선호하는 이들이 있다. 해외여행을 할 때만큼은 오롯이 현지 분위기에 접어들고 싶은 마음 때문이리라. 너무 신상이라서, 또는 덜 알려져서. 한국 여행자들이 거의 없어 현지 분위기에 푹 빠져들 수 있는 숨은 보석 같은 호텔들...
객실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도시의 모습은 여행의 여운을 더욱 짙게 남긴다. 시티 뷰, 오션 뷰, 마운틴 뷰, 하버 뷰, 브릿지 뷰 등 아름다운 전망을 갖춘 호텔이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객실 안에서 각 국가의 랜드마크를 조망할 수 있는 ‘랜드마크 뷰’는 특히 더...
태국 이민국은 5월 1일부터 태국 디지털 입국 카드(TDAC) 사용을 도입한다. 5월 1일부터 태국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은 온라인으로 태국 디지털 도착 카드를 작성해야 한다. 태국 입국 3일 전까지 웹사이트를 통해 여권번호, 항공편 명, 호텔 정보 등을 제출하고 태국...
정부와 서울시가 24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모든 아파트로 확대했습니다. 해당 지역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불가능해지자 매물이 확 줄어들었다는 전언입니다. 시장에선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발표 한 달여 만에 구역을 확대 재지정하자 시장 혼란을 일으키고 정책 신뢰를 무너뜨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해제 직후 줄줄이 신고가 쓴 강남권 집값,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후 어떻게 움직일까요?
새벽빛을 머금은 대리석 바닥이 고요한 수면처럼 반짝이고, 중세 유럽 건축물을 형상화한 테라스 유리 벽에 온기를 품은 햇살이 흐른다. ‘럭셔리 주택’은 단순한 거주의 개념을 넘어 인간이 꿈꾸는 세계를 담아낸 캔버스와 같다. 화려한 외관이나 값비싼 소재는 본질이 아니다. 공간을 통해 빚는 이야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과 연결돼 있...
홍차 한 모금과 마들렌 한 입.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선 단 두 가지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먹는 순간 어린 시절 그 맛과 향을 느낀 때로 순식간에 돌아간다. 향기가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던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리는 현상을 뜻하는 ‘프루스트 효과’는 여기서 탄생했다.어릴 적...
향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깊숙이 있는 것을 바꾼다. 사람의 기억과 감정이다. 어떤 향기는 들이마시는 순간 잊고 지내던 기억까지 끄집어낸다. 누군가의 향기를 맡고 사랑에 빠지는 장면은 영화와 소설에서 ‘클리셰’처럼 자리 잡았다.그래서 사람들은 향수를 쓴다. 이 순간을 오래도록 남기고 싶을 때, 나쁜 기억을 지우고 기분을 전환하고 ...
유대교 경전 탈무드는 ‘영혼의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 잠을 청한다’는 격언을 남겼다.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도 휴식이 절실했는지 2차 세계대전 중 낮잠을 거의 빠뜨리지 않았다. 스페인 소설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는 소설 <돈키호테>에서 “잠은 깨어 있는 자들의 고통을 덜어준다”고 설파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잠은 인...
‘대한민국 상위 0.1%인 당신을 초대합니다.’카드사가 보내는 이 메시지는 그 자체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선택받은 이들에게만 허락된 세계로의 초대장이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시장에서 프리미엄이란 단어는 흔해진 지 오래다. 하지만 VVIP 고객만을 위한 프리미엄 카드의 세계는 여전히 폐쇄적이고 은밀하다. VVIP 프리미엄 카드는 단순한...
2025.04.15 12:3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