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시장. 한경DB

의정부시가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콘서트 파행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사과했다. 예정됐던 던 공연이 행사 도중 취소된 것과 관련해서는 콘서트 진행 기획사에 보상을 요구하는 한편 출연진에 위약금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2일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사전 홍보된 공연을 보여주지 못하고 실망감을 안긴 점 정말 안타깝고 거듭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번 콘서트는 52년간 의정부에 주둔하면서 국간 안보를 위해 헌신한 미2사단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자 내년 평택으로의 기지 이전을 앞둔 시점에서 우정과 송별의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하지만 콘서트 당일 오전까지도 출연을 확약했던 가수들이 행사 직전 출연을 포기했고 행사장에 도착한 가수들조차 공연은 하지 않은 채 사과만 하고 퇴장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이는 콘서트 개최를 반대하는 일부 진보언론과 시민단체가 출연 가수들과 소속사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인신공격성 악성 게시글과 개인별 비난 등을 퍼부었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당시 일부 시민단체는 2002년 6월 13일 미군 궤도차량에 희생된 여중생 미선·효순 양 사고 15주기를 사흘 앞두고 콘서트를 연다며 반발했다. 행사 당일 일부 출연진의 팬카페에는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에 참가하지 말아 달라는 글이 쇄도했다.

안 시장은 "15년 전 고 효순·미선 양 사건과 연관해 비난하는 측도 있었다"며 "사건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것은 의미 있으나 그 사건을 이유로 의미 있는 다른 행사가 방해받는 것은 유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행사날짜는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일인 10월 26일이 바람직하지만 지휘부 교체와 병력 이동을 고려한 미2사단 측의 요청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의정부시는 지난 1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었다. 도비 1억원, 시비 3억5000만원 등 총 4억5000만원이 투입된 행사다.

하지만 출연진 가운데 EXID, 산이, 오마이걸, 스윗소로우 등은 아예 불참했다. 인순이와 크라이넛은 노래는 부르지 않고 관객에게 사과만 한 뒤 무대를 내려왔다.

인순이는 콘서트장에서 "아버지가 미군으로 복무해 이 무대에서 꼭 노래하고 싶었지만 공연할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며 "죄송하다"고 관객에게 사과했다.

의정부시는 참석한 내·외빈과 관객에게 사과문을 보냈다. 시민단체 등을 상대로는 소송 제기하고 콘서트 진행 기획사에 대한 보상 요구, 출연진에 대한 위약금 청구 등을 검토 중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