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경기도 수원에 사는 직장인 서덕인씨(45)는 요즘 여행 관련 사이트에 들어가 보는게 낙이다. 지난 5월 황금연휴에 홍콩 여행을 다녀온 그는 올해 추석연휴엔 가족과 태국 여행을 가려고 준비 중이다. 일년에 두번이나 해외여행을 가는 게 '사치'인가 싶기도 하지만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는 생각이다. 자유여행을 고민했던 그는 시간과 비용을 감안해 패키지여행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관련 상품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있다.

가족 또는 친구끼리 패키지여행을 떠나는 40~50대 중년 남성들이 늘고 있다.

TV 예능프로그램의 영향으로 패키지여행이 주목받고 있는데다 '욜로'로 대두되는 삶의 방식이 중장년층까지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온라인쇼핑몰 AK몰이 올해 1월부터 지난 21일까지 자사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패키지여행 상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40대 남성의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0% 넘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50대 남성의 패키지상품 판매도 840% 급증했다.

40~50대 남성의 패키지여행 상품 판매량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역신장하다 올해 다시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6월에 이른 여름휴가를 떠나는 얼리버드 휴가족의 증가로 4~5월에 올해 전체 판매량의 79%가 집중됐다.

이 기간 동안 40~50대 남성들이 예약한 패키지여행 여행지는 주로 싱가포르, 마카오, 홍콩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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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관련 상품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 40대 남성은 드론 카메라(716%)와 보스턴백(127%), 기내용캐리어(24%) 매출이, 50대 남성은 액션캠(261%), 셀카봉(361%), 보스턴백(746%), 중대형캐리어(14%) 매출이 두드러지게 성장했다.

중년 남성들의 여행 바람은 여행 욕구를 부추기는 TV예능프로그램과 욜로 라이프의 급부상 등과 연관이 있다.

최근 JTBC에서 방영하고 있는 '뭉쳐야 뜬다'라는 프로그램은 40~50대 중년 남성 출연자들이 해외 패키지여행을 떠나는 내용으로 인기다.
이 프로그램은 10~20대로 돌아간 듯한 출연자들의 모습에 '중년의 사춘기'라는 뜻에서 갱춘기(갱년기+사춘기) 예능으로 불린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출연자들이 평소 꿈꿔왔던 욜로 라이프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욜로란 '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위해 여행이나 취미생활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삶을 뜻한다.

AK몰 관계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자유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잠시 주춤했던 패키지여행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며 "취미생활에 투자하며 삶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바꿔나가는 중년 남성들의 영향으로 드론, 액션캠 등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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