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노숙인 범죄, 확 줄어든 까닭

입력 2017-05-19 19:29 수정 2017-05-20 01:09

지면 지면정보

2017-05-20A27면

"전담경찰관 상담·재활 지원 덕"
1분기 159건으로 68% 감소
노숙인 밀집지역으로 꼽히는 서울역 인근의 노숙인 범죄가 1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경찰의 지속적인 상담활동으로 재활노숙인이 늘어난 덕분이다.

19일 남대문서에 따르면 서울역 일대의 올 1분기 노숙인 범죄는 159건으로 전년 동기(498건)에 비해 68% 줄었다. 노숙인 규모도 144명으로 2012년 185명, 2014년 170명보다 감소했다. 각 파출소에 노숙인 지정경찰관을 둬 보호·관리업무를 강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올 들어서는 희망지원센터·코레일·서울역메트로경비팀 등과 양해각서를 맺고 공동체 치안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역 파출소의 노숙인 전담경찰관 한진국 경위는 “한 사람이라도 더 찾아서 보금자리를 찾아주고, 병원과도 연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작년 초부터 올 3월 말까지 병원 등 구호시설로 인계한 노숙인은 236명, 보호시설로 들어간 노숙인은 59명에 달한다.
서울역 인근 노숙인을 모두 알고 있는 한 경위가 특히 주력하는 것은 노숙인 개개인에 대한 상담활동이다. 1년여의 설득 끝에 다시서기센터 구청 등과 함께 노숙인에게 임시 거주지를 얻어주고 기초수급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식이다.

그는 “노숙인 가운데는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지원제도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거나 믿지 않는 이도 많다”며 “하루에 스무 번도 넘게 설득해 재활시설로 갈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노숙인 스스로 생각을 바꾸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예컨대 다시서기센터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아야 잠자리를 제공해준다.

서울시는 서울로7017 개장에 맞춰 노숙인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로7017에는 청원경찰 16명이 배치된다. 소란을 피우거나 통행을 방해하면 경범죄 등으로 처벌할 방침이다. 경찰 역시 서울시 청원경찰과 협업해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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