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상승 견인…이번 주 0.13%↑ '올해 최고치'
행정수도 역할 강화 기대감, 세종시 0.26%↑…전국 1위
대구 0.06% 내려 74주째 하락…'서한이다음' 올 최고 청약 경쟁률

재건축을 위해 오는 7월 주민 이주를 시작할 예정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한경DB

대통령선거가 끝나자마자 서울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뛰었다. 주간 단위로 올 들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해간 강남권 아파트가 시세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지방 아파트 시장은 계속 침체돼 명암이 엇갈렸다. 정국 불확실성이 사라진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보유세 강화 등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은 현실화 여부가 불투명해 악재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시세 상승 주도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13% 올랐다. 주간 단위 상승률로는 올해 최고치다. 지난해 11·3 대책 이후로도 최고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1월(0.03%)까지만 해도 강보합세에 머물렀다. 그러나 2월 0.1% 상승한 데 이어 3월 0.2%, 4월 0.33% 등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이달의 경우 셋째주까지 누적 상승률이 0.3%여서 전달 상승률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을 주도했다. 강동구 아파트 매매가는 0.46% 올랐다. 지난해 1~5월의 누적 하락폭(-0.5%)을 이번주 상승폭으로 만회했다. 그 뒤를 강남구(0.18%) 송파구(0.15%) 서초구(0.12%) 등이 이었다. 모두 상승폭이 지난주 대비 두 배 정도 커졌다.

주민 이주를 앞둔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와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등이 급등했다. 둔촌주공아파트 전용 96㎡ 매매가는 지난해 6월 7억6000만원에서 이번주 9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달(9억원)보다도 5000만원 올랐다. 개포주공1단지 전용 50㎡는 지난달 12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매도호가는 최고 13억5000만원까지 뛰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신분당선 착공,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등 서울 동남권 지역의 각종 개발 이슈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강북권도 0.11% 오르면서 지난주(0.08%)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동대문구(0.14%)와 강북구(0.07%)가 많이 올랐다. 7월로 다가온 우이신설경전철 개통이 호재로 작용했다. 성동구(0.18%)와 용산구(0.06%)도 한강변 일대 재개발을 재료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세종시는 시·도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문 대통령의 ‘행정수도 완성 공약’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0.26% 뛰었다. 지난주(0.15%)에 이어 급등 흐름을 이어갔다.

◆지방은 침체

지방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부분 지방 아파트값은 대선 이후 하락폭이 확대됐다. 경북은 이번주 0.12% 하락하며 지난주(-0.05%)보다 더 떨어졌다. 경남 역시 -0.08%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난주(-0.06%)보다 더 떨어졌다. 지난 한 해 동안 0.54% 상승한 울산은 이번주 0.01%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충남도 이번주 0.12% 떨어졌다. 지난주(-0.03%)에 비해 하락폭이 4배로 커졌다. 충북은 이번주 0.07% 내렸다. 지난주(-0.08%) 하락폭과 비슷하다.

지난해까지 뜨거웠던 부산 제주 등의 상승폭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부산은 이번주 0.09% 올랐지만 지난주보다(0.10%) 상승폭이 둔화됐다. 지난주까지 줄곧 상승했던 제주는 이번주 0.03%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역 내 차별화 현상도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74주 연속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대구에선 올 들어 최고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나왔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지난 17일 청약자를 모집한 ‘대구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 아파트는 평균 280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전국에서 공급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84㎡A타입은 25가구 모집에 1만4998명이 몰려 599.9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대구의 강남으로 통하는 수성구는 여전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까지 몰렸다”고 설명했다.

김형규/설지연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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