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땅 보유면적 5년 만에 줄어…중국 자본에 대한 부정적 여론 영향

경기도 보유면적은 85% 급증…서울·인천도 1000필지 안팎 증가
중국인 밀집 거주지역 수익형 매입

강원도 보유면적도 67% 늘어

중국인의 토지 매입이 일부 취소된 제주 헬스케어타운 모습. 한경DB

중국인들이 지난해 서울·수도권과 강원 땅을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2년부터 집중 매입한 제주 땅은 매도했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말 기준 외국인 토지보유현황’을 7일 발표했다. 전국 기준 지난해 중국인 보유 국내 토지는 1609만4000㎡로 전년(1422만9000㎡) 대비 3.1% 늘었다. 공시지가(2조841억원)와 필지 수(2만4035필지) 기준으로는 각각 12.4%와 16.3% 증가했다.

◆중국인, 강원 경기 땅 사고 제주 팔고

지난해 중국인이 갖고 있는 땅 가운데 면적 기준으로 52.3%(842만2000㎡)가 제주에 있다. 제주 외국인 토지(2000만2000㎡)의 42.1%로 단연 1위다. 제주 외국인 토지는 제주 전체 면적의 1.08%를 차지한다. 중국 다음으로는 미국(18.6%), 일본(11.9%) 순으로 높다.

다만 중국인 보유 제주 토지는 2015년과 비교해선 7.9% 줄었다. 중국인 보유 제주 토지가 감소한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중국인 보유 제주 토지는 2011년(124만5000㎡)에서 2015년(914만1000㎡)까지 가파르게 증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인 등의 레저용지 처분(39만㎡), 뤼디그룹이 개발 중인 헬스케어타운 면적 가운데 26만㎡ 소유권 등기 미이전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은 대신 강원, 서울·수도권 등에서 토지 매입을 늘렸다. 강원에 보유한 토지는 지난해 201만5000㎡로, 전년(120만6000㎡)보다 67.1% 증가했다. 경기에 보유한 토지는 전년(188만8000㎡)에 비해 85.5% 늘어난 350만3000㎡를 기록했다. 서울(13.4%), 부산(34.9%), 인천(22.4%), 충북(39.4%) 등의 증가율도 컸다.
필지 수 기준으로도 인천 경기 서울 등의 증가율이 컸다. 2015년 1248필지 수준이던 인천지역 중국인 보유 토지는 지난해 74% 늘어난 2173필지를 기록했다. 경기지역 보유 토지도 같은 기간 3826필지에서 6179필지로 61.5% 급증했다. 강원 보유 토지도 2015년 1068필지에서 작년 1422필지로 33% 늘었다. 서울 보유 토지는 3192필지에서 4377필지로 37% 증가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중국인들이 서울 인천 경기 등에 형성된 차이나타운이나 광역상권의 소규모 필지를 많이 사들이는 추세”라며 “2~3년 전까지는 거대 자본이 제주도 개발부지를 주로 샀지만 최근에는 개인 자산가들이 중국인 관광객이나 국내 거주 중국인을 대상으로 임대사업을 할 수 있는 부지를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유럽·일본 순으로 한국 땅 보유

지난해 말 전체 외국인 보유 토지면적은 233㎢(2억3356만㎡)다.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전체 국토(10만295㎢)의 0.2% 수준이다. 금액(공시지가 기준)은 32조3083억원으로 전년보다 0.8% 감소했다.

광역시도별 보유 면적은 경기(3813만㎡)가 가장 많다. 이어 전남 경북 강원 제주 순이었다. 증가율이 전년 대비 가장 높은 곳은 강원이었다. 지난해 강원에서의 외국인 토지 면적(2410만㎡)은 전년보다 11.4% 증가했다. 금액(2701억원)은 16.9% 늘었다.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서울과 수도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가 속속 확충되고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국 기준으로 우리 땅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미국(51.2%)이다. 유럽(9.2%), 일본(8%), 중국(6.9%)이 뒤를 이었다. 주체별로는 외국 국적 교포(54.5%)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합작법인 7453만㎡(31.9%), 순수외국법인 1933만㎡(8.3%), 순수외국인 1200만㎡(5.1%), 정부·단체 47만㎡(0.2%) 순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에 연고가 있는 동포나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땅이 많다”고 말했다. 용도별로는 농지·임야가 61.8%로 가장 많고 공장용지(27.2%), 레저용지(5.1%), 주거용지(4.2%) 순이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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