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食食한 강자들 (4)

80년대 '삼성맨' 급식서 시작
중국·베트남 등 해외로 진출
1만2000개 레시피로 공략

식자재 시장으로 보폭 넓혀

삼성웰스토리 베트남법인 영양사와 조리사들이 급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제공

베트남 급식시장 조사를 위해 2015년 하노이와 호찌민의 단체급식장을 둘러보던 삼성웰스토리 직원들은 끼니때마다 소름 돋는 경험을 했다. 늘 머리까지 달린 통메추리 요리가 나왔던 것. 충격에 빠졌던 이들은 3년 만에 메추리 요리의 달인이 됐다. 베트남 유명 조리학교와 협업해 조리아카데미를 세우고, 현지 식문화에 맞는 연구개발(R&D)에 매진한 결과다. 지금은 중국과 베트남 지역에 맞는 1만2000개의 표준 요리법을 갖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1982년 삼성그룹 연수원의 급식 식음료 서비스업체인 중앙개발로 출발한 회사다. 지금은 하루 100만끼 이상을 제공하는 국내 급식 1위 사업자 자리를 지키면서 중국과 베트남에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작년 해외 매출도 1340억원으로 업계 1위. 2020년까지 해외에서 매출 8000억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서만 48개 사업장 급식

국내 급식·식자재유통 기업의 연매출은 CJ프레시웨이(2조3279억원)가 삼성웰스토리(1조8600억원)를 앞선다. 하지만 급식부문 매출만 보면 삼성웰스토리(1조2418억원)가 CJ프레시웨이(3237억원)의 네 배가 넘는다. 해외 매출 규모도 국내 업체 중 1위다.

삼성웰스토리는 사업 초기 삼성 계열사 직원들에게 질 높은 음식을 제공하는 게 목표였다. 삼성그룹 연수원의 밥상을 책임졌다. 1997년 중앙개발이 삼성에버랜드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본격적으로 위탁급식과 식자재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2007년부터 ‘웰스토리’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다가 2013년 말 별도법인으로 ‘삼성웰스토리’가 만들어졌다. 현재 국내에선 삼성 계열사 매출 비중이 30%대다.

해외엔 2012년부터 나갔다. 중국이 첫 진출지였다. 상하이, 쑤저우, 톈진 등의 48개 사업장에서 단체 급식을 하고 있다. 하루 평균 제공하는 식사는 11만끼. 삼성그룹과 관련 없는 외부 회사의 단체 급식 비중이 70% 이상이다.

베트남은 32개 사업장에서 20만끼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지난해 매출 686억원을 올려 중국 단체급식 매출(523억원)을 넘어섰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해외 매출이 2014년 307억원에서 지난해 1340억원까지 증가했다”며 “국내 위탁급식 시장은 연평균 2.9% 성장하는 반면 중국과 베트남은 연평균 11%, 13%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첫 콜드체인 물류센터

삼성웰스토리의 해외 사업 성장 비결은 R&D와 철저한 위생관리다. 중국 법인은 자체 R&D센터를, 베트남 법인은 조리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위생 안전 개념이 낮은 수준이던 중국에서는 웨이브(W.AVE) 캠페인을 꾸준히 하고 있다. 웰스토리의 앞글자인 W와 안전을 의미하는 SAVE를 조합한 캠페인으로 조리 환경의 위생 안전을 지키고 홀 청결을 유지하자는 게 핵심이다.

식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도 많았다. 중국의 10대 조리명인이자 베이징올림픽 식음료를 총괄한 주윈룽 교수나 베트남 하노이 관광대와의 협업 등이 대표적인 예다.

식자재 시장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식자재 유통 시장에 진출했고, 올해 베트남에도 대규모 투자를 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엔 하노이 북부 박닌성에 5718㎡에 달하는 베트남 최초의 콜드체인 식자재 물류센터를 연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고온다습한 환경의 베트남은 식자재 보관과 이동이 식음료 서비스산업의 핵심”이라며 “식품 안전과 맛을 둘 다 잡기 위한 장기 전략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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