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라운드전 '준비'만 잘해도 싱글 골퍼

골프장 홈페이지 찾아 잔디종류·홀 조감도 체크
양잔디는 공을 평소보다 반개쯤 오른발 쪽에 둬야
코스 안내도 꼭 챙기고 홀별 공략작전 메모해야
라운드 전날에야 전화를 걸어 내일 어느 골프장이냐고 묻는 동반자가 있다. 그와 내기를 해도 좋을까. 나의 답은 ‘예스’다. 준비되지 않은 상대일 확률이 높아서다. 수백개나 되는 국내 골프장을 다 다녀본(그것도 몇 번씩) 골퍼가 몇 명이나 될까. 거의 없다. 그렇다면 누구든 낯선 전쟁터에서 겨룰 공산이 크다. 승패를 가르는 것은 바로 상대보다 먼저 전장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낯선 곳에선 누구나 힘이 든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처음 가는 골프장에서는 이것저것 신경을 쓰느라 에너지가 빨리 소모된다. 중반 이후에는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정교함을 잃기 쉽다. 훗날 돌아보면 그리 어렵지 않은 코스도 처음엔 만만치 않게 느껴진다. 메이저 대회를 앞둔 선수가 작은 대회를 포기하고 메이저 대회장에 먼저 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나는 인터넷 블로그에서부터 시작한다. 라운드할 골프장 이름을 검색해보면 앞서 다녀온 골퍼들이 골프장마다 라운드 경험담을 쓰면서 홀별로 사진까지 올려놓은 경우가 많다. 되풀이해 보면서 마음에 담으면 처음 가는 골프장이라도 친숙해진다. 그만큼 내 기량을 발휘할 가능성이 커진다.
부족한 정보는 골프장 홈페이지에서 얻는다. 골프장 소개란에서 잔디 종류부터 확인한다. 페어웨이가 중지(이른바 조선 잔디)라면 쓸어치는 스윙을 가진 골퍼도 큰 걱정이 없다. 그러나 밴트그라스나 켄터키 블루, 버뮤다(이른바 양잔디) 등이라면 대비해야 한다. 양잔디에서는 아이언 샷을 찍어 치지 않으면 애를 먹는다. 양잔디라면 공을 평소보다 반 개쯤 오른쪽에 두고 연습하면 효과가 있다.

홀별 조감도를 보면서 전략을 짜는 것도 타수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파3 홀은 거리가 얼마인지, 내리막인지 오르막인지도 파악해 몇 번 아이언을 잡을지 메모해 집중 연습한다. 상급자라면 홀마다 그린 크기와 높낮이까지 살펴야 한다. 승부가 퍼팅에서 나는 것은 맞다. 하지만 퍼팅은 어떻게 하느냐보다 어디서(얼마나 가까이에서)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린 생김새를 파악하고 어프로치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드라이브가 아니라 3우드나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티샷할 홀은 없는지도 메모한다. 있다면 미리 연습한다. 닥쳐서 갑자기 우드 티샷을 하려면 상급자라도 좋은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장타자라면 파5 홀 전략도 세워본다. 거리를 따져 2온 기회가 있는 홀은 없는지 점검한다. 어차피 2온이 안 될 파5라면 무리하게 티샷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 스코어카드가 있다면 꼭 출력해서 홀별로 작전을 옮겨 적는다.

그리고 골프장에 전화한다. 프로숍에서 코스 안내도(야디지 북·사진)를 파는지 물어본다. 팔지 않는다면 홈페이지에서 출력해 스크랩한다. 프로들은 다 이렇게 한다. 야디지 북을 사거나 없다면 아예 손으로 그린다. 거기에 작전을 빼곡히 메모한다. 이 홀은 몇 번 아이언을 잡고, 어느 파5 홀에서 2온 시도를 할지 등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지도 서비스에서 골프장 항공사진까지 보면서 작전을 짠다면 이미 광인(狂人) 수준이니 내가 말할 필요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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