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사진)은 21일 은행장들에게 “조선업 관련 여신을 무차별적으로 회수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진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신한 우리 KEB하나 국민 등 15곳 은행장과 간담회를 열고 “조선업종의 영업 여건이 어렵다는 이유로 경영 상황 고려 없이 여신을 회수하면 자금난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조선업체의 수주 가뭄을 이유로 주요 은행이 앞다퉈 선수금환급보증(RG) 등 여신을 줄인 데 대한 경고성 발언이다.
그는 “은행들이 조선업 관련 협력업체의 경영 상황도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의 채무재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은행들이 협조해줘 고맙다”며 “향후 대우조선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주주이자 채권자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시중은행들은 대우조선 무담보채권 80%를 출자전환하고 20%를 상환유예해달라는 정부와 산업은행의 요구를 수용했다.

진 원장은 최근 은행들의 영업 행태도 지적했다. 은행들이 신용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등 정책보증기관 보증에만 의존해 손쉬운 영업을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은행 스스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본연의 역할인 자금 공급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차주의 상환 여력을 평가해 대출해주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원활히 도입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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