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보도(한경 4월20일자 A1, 15면)다.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은 창립 70주년을 맞은 LG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는 신호여서 반갑기 그지없다. LG그룹은 지난 몇 년 동안 ‘성장 정체’로 큰 어려움을 겪은 와중에도 꾸준히 기업체질 개선 작업과 신사업 투자를 했고, 그런 노력이 드디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개 LG 상장계열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3000억원이다. 이전까지 최대였던 2008년의 10조원을 크게 웃돌 뿐 아니라 지난해에 비해서는 4조원 이상 많다. LG전자와 LG화학 등 주력 계열사는 1분기부터 ‘깜짝 실적’을 내놨다.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7969억원으로 6년 만에 가장 많았고 LG전자도 2009년 이후 최대인 92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6일 실적을 발표하는 LG디스플레이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의 재도약은 세트제품 외에 다양한 부품사업 일류화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기초소재 분야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성장성이 높은 TV용 유리기판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필름 등 정보전자소재, 그리고 바이오 사업 비중을 늘려가는 중이다. 세계 최초로 OLED TV 패널 상용화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등을 생산하는 LG이노텍도 애플의 핵심 거래처일 만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LG 스스로도 지금의 실적 개선이 한두 개 제품의 우연한 성공이나 업황 개선 덕분이 아니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시장 선도’를 주문한 구본무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계열사들의 체질이 뚜렷이 개선되고 수익성도 좋아졌다는 것이다. 구 회장이 매년 미국과 국내에서 이공계 석·박사급을 직접 만나며 인재 유치에 힘을 쏟은 것도 R&D 경쟁력 제고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어려움을 딛고 재도약에 나선 LG가 더 크고 더 강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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