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TV토론평가 패널 10명 - '스탠딩 토론' 누가 잘했나

10명 중 6명이 "유승민 잘했다"
심상정·안철수 순으로 꼽아
문재인, 주도권·설득력 '낮은 평가'

"지지 바꿀수 있다" 28%
주적·대북송금 논란 영향 촉각
한국경제신문의 TV토론 평가 패널 전문가들은 지난 19일 열린 KBS TV토론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가장 토론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토론 시청률은 26.4%로 1차 SBS 토론 때의 두 배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유권자의 30% 안팎이 여전히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어 TV토론의 승패가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승민·심상정 후보, 토론 잘해

한경이 20일 TV토론 평가 패널 전문가(10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명(복수 응답 포함)이 2차 TV토론에서 유 후보를 가장 토론을 잘한 후보로 꼽았다.

대선 토론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이날 ‘스탠딩 토론’에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난타전 양상을 보였다. 유 후보에 이어 심 후보(4명)와 안 후보(3명)도 토론을 잘한 후보로 꼽혔다. 안 후보는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던 1차 토론에 비해 다소 여유를 갖고 자신의 정책을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부적으로 유 후보는 토론 주도권(7명 1위)과 설득력(5명)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 전문가는 “외교·안보에 대해 명확하게 질문하고 답하면서 토론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반면 4명은 문 후보와 홍 후보를 가장 못한 후보로 각각 꼽았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나 주적을 묻는 질문(유 후보)에 문 후보 자신의 철학과 소신을 명확히 제시했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문(文) 대 비문(非文) 구도로 토론회가 진행되면서 토론 주도권을 뺏긴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9일 오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생중계된 TV토론 시청률은 전국 26.4%, 수도권 25.6%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SBS TV 녹화 중계 때(1부 11.6%, 2부 10.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시청률이다.

◆TV토론 중요성 부각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앞으로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자가 적지 않아 TV토론이 판세를 가를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대두하고 있다.

엠브레인이 YTN·서울신문 의뢰를 받아 지난 17일 벌인 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현재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70.5%였고,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28.1%에 달했다.
또 지지를 망설이는 응답자 중 절반에 육박하는 46.3%는 ‘TV토론 등을 보고 결정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2차 TV토론에서 문 후보의 ‘주적’과 안 후보의 ‘대북송금’, 홍 후보의 ‘설거지’ 발언을 놓고 지지층이 요동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첫 TV토론이어선지 누리꾼들의 관심도 높았다. 다만 수준 이하의 질문이 많고 토론 진행 방식이 깊이 있는 정책 검증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데 대해서는 혹독하게 평가했다. 네이버 아이디 ‘you8****’는 “스탠딩 청문회로 (이름을) 바꿔라”고 지적했고 네이버 아이디 ‘zzay****’는 “토론이 아니라 말싸움”이라고 꼬집었다.

3차 TV토론은 23일 오후 8~10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정치분야를 주제로 열린다. 25일(JTBC·한국정치학회)과 28일(선관위), 다음달 2일(선관위)에도 잇따라 개최된다.

서정환/박종필 기자 ceos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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