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4년 맞은 산업혁신운동
80여개 기업들 1300억원 출연
2,3차 협력사 6000여곳 지원
4400여개 일자리 창출

제조업 '공정 혁신' 주도
낡고 열악한 작업환경 바꾸는데 주력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근로시간 단축
한 곳당 평균 6400만원씩 '수익개선'

동반성장 모범이 된 기업들
"부품 품질이 완제품 품질 좌우한다"
대기업 임직원이 직접 컨설팅 나서
중소기업 CEO들 "시스템 중요성 배웠다"

2013년부터 시작한 산업혁신운동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을 촉진하는 성공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산업혁신운동은 2, 3차 협력 중소기업들의 경영 혁신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남 창원에서 방산제품과 특수차량 등에 쓰이는 주강제품을 생산하는 대야엠티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았다. 고심을 거듭하던 대야엠티는 ‘산업혁신운동’ 사례를 전해 듣고 경영 컨설팅을 받았다. 이 회사는 컨설팅 결과 “작업 환경을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또 과거 외주 처리하던 열처리 공정을 자체 공정으로 바꿀 것을 요청받았다. 지원금은 제품 납품처인 두산중공업이 댔다. 이 결과 제조 생산성은 두 배로 증가했다.

김성대 대야엠티 대표는 “주강공장은 연기가 자욱하고 쇳덩이가 쌓여 있어 작업 환경이 대단히 열악하다”며 “작업 환경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직원들의 만족감과 생산성이 늘어날 것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성공모델

대동프라스틱

2013년부터 시작한 산업혁신운동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을 촉진하는 성공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산업혁신운동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대기업, 중견기업과 손잡고 2, 3차 협력 중소기업들의 경영 혁신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신청한 중소기업은 2000만원 안팎에서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재원은 기업들의 출연금으로 충당된다.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총 80여개 기업이 약 1300억원을 출연해 6000여개 중소기업을 지원했다. 연간 2000개 안팎이다. 이 중 700여개 기업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제조 공정과 결합해 생산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공장’을 도입했다.

출범 초기 산업혁신운동은 중소기업들의 열악한 작업 환경 개선이 주된 목표였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스마트공장 도입, 사출 및 금형 등 전문기술 지원, 환경 안전 개선 등으로 지원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원가 절감·이익 제고 효과

에이펙스테크놀로지

산업혁신운동에 참여한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지난 3년간 이 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들은 생산성 제고와 노동시간 단축 등으로 원가가 줄어들고 이익이 늘어나는 등 재무 효과로 2585억원의 이득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한 곳당 평균 6400만원씩이다. 또 산업혁신운동을 계기로 1399개 기업이 4426명을 추가 고용했으며 1943개 업체가 942억원을 추가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성과는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1위 대기업인 삼성전자는 자금 지원 외에도 삼성전자에서 20년 이상 재직 경력을 가진 임원과 부장급 직원 100여명으로 전담 지원반을 구성해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주은기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경쟁력이 삼성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삼성 2·3차 협력사뿐 아니라 삼성과 거래관계가 없는 중소기업들의 혁신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효성 관계자는 “품질 관리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막상 투자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대기업이 나서서 품질검사와 관리 자동화 등을 지원하면 중소기업의 생산성이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중소기업 CEO “경영 혁신 계기”

산업혁신운동에 참여한 중소기업 CEO들도 “중소기업들에 경영 혁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계기를 만들어줬다”고 평가했다.
세탁기 부품 제조업체인 삼천산업의 최원석 대표는 “혁신을 한다고 해서 기존의 것을 완전히 뒤엎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배웠다”며 “회사에 필요한 혁신 과제를 기존의 장점과 결합해 집중적으로 실천하면 큰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부품업체인 알피에스의 이동헌 대표는 “산업혁신운동을 통해 중소기업에서 선뜻 추진하기 어려운 기본기와 시스템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말했다.

산업혁신운동은 2013년 시작된 1차 사업 이후 4차 사업(2016년 8월~2017년 7월)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간 2008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455개 기업에 스마트공장 기술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종갑 대한상의 산업혁신운동 중앙추진본부 사무국장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공장 스마트화를 촉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중점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혁신운동 참여를 원하는 중소기업은 오는 6월에 산업혁신운동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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