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호 하늘푸드 대표(가운데)가 위생·품질관리 방안에 대해 직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롯데그룹은 산업혁신운동 초기부터 참여하고 있다. 산업혁신운동에 참여하는 9개 계열사 중 7개 회사가 유통과 식품업 회사다. 처음 산업혁신운동에 참여했을 때는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성과가 나고 있다.

원래 롯데그룹은 계열사 임직원이 각사로 파견을 나가서 안전, 서비스, 위생 등 전문 분야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인력 파견제도를 운영했다. 이번 운동에 참여하면서 외부기관에서 전문 컨설턴트를 파견해 협력사 신뢰가 높아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개선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롯데는 산업혁신운동이 끝나는 2018년까지 동반성장위원회와 협업해 외부 전문 컨설턴트를 활용한 협력사 현장 개선 계획을 꾸릴 계획이다.

롯데는 산업혁신운동이 중소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산업혁신운동으로 성과가 높아진 업체로 하늘푸드가 있다. 매출 251억원, 종업원 112명 규모인 냉동식품 생산업체다. 주로 돈가스 탕수육 등을 제조한다. 하늘푸드는 위생·품질 검수 전문인력만 20명을 두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사례 발표를 요청할 만큼 엄격한 위생관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에 부딪혔다. 제조원가가 갈수록 높아지는데 생산성은 올라가지 않았다. 정확한 진단이 필요했다.
하늘푸드는 산업혁신운동 전문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제조 공정에서 개선할 점을 찾았다. 정확한 중량을 측정해 제품 신뢰도와 원가를 절감하고, 돈가스를 제조할 때 들어가는 원육의 로스율 개선, 탕수육 생산성 향상 등 과제가 있었다. 컨설턴트는 현장을 방문해 실사하고 임원진과의 면담을 통해 문제를 알렸다. 사소한 손실이 모혀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고 했다.

원가절감을 가장 많이 한 제품은 돈가스였다. 돈가스에 들어가는 원육을 절단할 때 두께와 무게, 크기가 고르지 않아 손실이 발생하던 문제를 해결했다. 원목성형이라는 공정을 도입하면서였다. 또 돈가스를 익히는 과정에 원료인 고기가 줄어드는 것을 막는 설비, 연육 공정에서 재료의 낙하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차단막을 더했다. 빵가루를 입히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부재료가 흘러넘치는 것을 막는 설비도 추가했다. 하늘푸드는 원육 재료를 줄이고 생산 시간을 단축하는 등 연간 1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강태호 하늘푸드 대표는 “제품 위생과 품질을 지키면서도 원가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