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단속도 소용없다…갤럭시S8로 과열된 이통시장

입력 2017-04-19 17:31 수정 2017-04-20 16:52
갤럭시S8發 가입자 뺏기 경쟁 가속
불법보조금 기승…방통위 가이드 전달도 뒤늦게

소비자들이 서울 홍익대 인근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을 체험하고 있다. / 사진=한경 DB

[ 박희진 기자 ] 잠잠했던 이동통신 시장이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출시로 과열된 양상을 빚고 있다. 갤럭시S8의 예약 판매 기간부터 등장한 불법 보조금이 개통 이후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의 국내 개통이 시작된 지난 18일 집단 상가와 일부 온라인 유통망은 불법 보조금을 앞세워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가장 많이 쓰이는 방식은 현금 구매자를 대상으로 나중에 일정 금액을 되돌려주는 '페이백'이다. 이통사 본사에서 대리점에 대규모 리베이트(판매장려금)를 뿌리면 이 중 일부가 페이백 같은 불법 보조금으로 지급되는 식이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갤럭시S8의 개통일 전 페이백을 방지하기 위해 이동통신 3사에 현금 결제에 대한 가이드를 공지했다. 현금 결제 건에 대해서는 법인 명의 통장으로 입금한 내역을 방통위에 제출하라는 내용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LG유플러스는 전날 오전 9~10시께 각각 이같은 내용의 공지를 판매점에 전달했지만, KT는 이날 오후에서야 뒤늦게 공지했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이통사 본사에서 내려온 공지를 지키지 않으면 벌금같은 패널티를 받기 때문에 꼭 준수한다"며 "KT의 경우 오늘 오후 2시에 공지를 전달받았기 때문에 전날 개통 건과 관련된 사항은 공지 미준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KT가 판매점에 페이백에 쓰일 과도한 리베이트를 주고 고객 끌어모으기에 나선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KT는 전날 유일하게 가입자가 늘어났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KT는 전날 번호이동을 통해 643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반면 SK텔레콤LG유플러스는 각각 360명, 283명이 감소했다.

업계는 방통위가 한 발 늦게 시장 점검에 나섰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방통위가 갤럭시S8 출시에 맞춰 보조금 모니터링 등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번 갤럭시S8의 경우는 예약 판매 기간부터 불법 보조금이 성행했기 때문이다.

판매점 관계자는 "보통 예약 기간에는 이통사 본사의 리베이트 규모가 공개되지 않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KT 리베이트가 40만원대로 정해져 여기에 맞춰 페이백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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