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원활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위해 오는 6월8일 조기 총선을 치를 것을 요청했다. 메이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내각회의를 마친 직후 총리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몇 년 동안 영국의 정치적 안정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은 조기 총선을 시행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그동안 2020년 정기 총선을 시행하겠다는 뜻을 고수했지만 지난달 29일 브렉시트 협상이 공식 시작된 후 마음을 바꿨다. 메이 총리는 “나라는 함께 가고 있지만 의회는 그렇지 않다”며 “조기 총선을 하지 않으면 그들(의회)의 정치적 장난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치권 내부의 이견과 대립 때문에 브렉시트 협상에서 정부의 협상력이 위축된다는 판단에 따라 조기 총선을 통해 국민에게 확실한 위임을 받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란 해석이 나온다.

영국 하원은 19일 총리의 조기 총선 요청안을 놓고 표결을 벌일 예정이다. 하원 의원 중 3분의 2가 찬성해야 조기 총선을 치를 수 있다.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후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되면서 잔류를 주장한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총리가 사임한 뒤 지난해 7월 보수당 대표로 선출된 메이가 총리직을 자동 승계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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