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만기 1년 이내 단기금융상품 시장 규모가 2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매조건부증권(RP)과 기업어음(CP) 증가에 힘입어서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249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1조9000억원(14.6%) 증가했다. 지난해 단기금융시장 증가액은 2015년(5조5000억원)의 6배 규모에 달했고 증가율도 2013년(16.8%)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다.

상품별로는 RP가 13조1000억원 늘었다. 증권회사와 자산운용회사가 RP를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한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2010년 증권회사의 콜차입 한도 규제를 도입해 증권사들이 무담보 콜시장보다는 담보부 RP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도록 유도했다.

CP도 17조9000억원 늘었다. 정기예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 등이 늘어난 덕분이다. 전자단기사채는 3조9000억원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전년 대비 축소됐다. 반면 콜과 양도성예금증서(CD)는 각각 2조1000억원, 9000억원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단기시장 자금조달 여건이 지난해에 비해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이 시장 관계자 12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57.8%가 ‘잠재 리스크가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축소될 것’이라는 응답(18.1%)의 3배를 웃돌았다. ‘올해 자금조달·운용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도 전체의 44.6%에 달했다.

올해 잠재 리스크(복수 응답)로는 미국의 재정·통화정책 방향(78.3%), 국내 거시경제 상황변화(47.0%), 금융규제 및 제도변화(36.1%), 기업 구조조정 및 국내 기업 경영 환경 변화(19.3%) 등이 꼽혔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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