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무리지어 출몰…공격
최근 급증…작년 17마리 포획
서울대 대학원에 다니는 A씨(25)는 얼마 전 학교 캠퍼스에서 들개 무리에게 쫓기는 끔찍한 일을 겪었다. 밤늦게 연구실을 나서다 길에서 서성이던 들개 서너 마리와 마주친 것. 굶주린 들개들은 일제히 달려들었고 A씨는 버스정류장을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가까스로 위험은 모면했지만 두려움은 쉽게 떨치지 못하고 있다.
관악산 중턱 서울대 관악캠퍼스에 최근 ‘들개 주의보’가 내려졌다. 몇 달 새 늦은 시간 캠퍼스에서 들개 무리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크게 늘었다. 들개떼 출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0년에도 서울대 관악구청 관악소방서 등 관계기관이 합동 포획 작전을 벌여 40여마리를 잡았다.

수그러드는 듯하다 최근 2년 새 다시 급증했다. 2015년 2마리에 불과하던 관악산 들개 포획 건수는 지난해 17마리로 8배가량 늘었다. 청룡산 등 인근 산을 포함하면 45마리에 달한다. 서울시는 도심 야산에 서식하는 들개 수를 150마리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산 인근 은평구와 강북구 등에서도 들개의 주택가 활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신남식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새끼를 보호하려는 어미 개나 야생에서 태어난 개는 공격성이 높다”며 “들개가 기생충이나 전염병을 옮기는 매개체가 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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