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품격을 높여라…'럭셔리 승부수' 띄운 기업들

입력 2017-04-17 17:58 수정 2017-04-17 17:58

지면 지면정보

2017-04-18B1면

삼성전자, 더 똑똑해진 '셰프 냉장고'
현대차, '품질 끝판왕' 제네시스
SK하이닉스, '반도체 집념' 72단 3D 낸드
LG전자, '작품이 된 가전' 시그니처

자동차·주방가전 등 생활 속 명품소비 늘어
혁신 무장한 4대그룹, 경쟁사가 흉내낼 수 없는
'프리미엄'으로 차별화 나서

LG화학 충북 오창 공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들어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지속된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명품(名品)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왔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베인앤컴퍼니와 이탈리아 명품협회인 알타감마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명품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명품 시장 규모는 1조810억유로(약 1213조원)로 2015년보다 4% 성장했다.

베인앤컴퍼니는 “시계나 가방 등 사치품 수요는 줄고 자동차나 주방가전 등 일상생활의 만족도를 높여 주는 개인 맞춤형 명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기업들은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맞춰 소비자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찬바람이 나오지 않는 에어컨’을 출시해 시장을 선도했다. 미세한 냉기 입자를 내뿜어 실내 온도를 낮추는 ‘무풍 에어컨’이다. 삼성전자는 “에어컨의 찬바람 때문에 냉방병으로 고생하는 소비자들을 배려한 혁신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최고급 냉장고인 ‘셰프컬렉션’의 가격은 800만원대다. 동급 다른 냉장고에 비해 최대 4배 비싸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셰프컬렉션을 산다. 냉장고 문을 여닫을 때 윗부분에서 나오는 찬바람이 온도 변화를 최소화, 식자재의 신선도를 오래 유지해주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로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들었다.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독립된 고급차 브랜드로 출발했다. 제네시스를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워 벤츠와 BMW 등 역사 깊은 고급차들과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는 소비자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판매와 애프터서비스(AS) 등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원이 소비자가 있는 곳에 수리·정비가 필요한 차량을 갖고 간 다음 수리해서 다시 돌려주는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SK그룹은 반도체와 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 품질의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72단 3차원(3D) 낸드플래시를 업계 최초로 개발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기존 48단 3D 낸드보다 생산성은 30%, 칩 내부 동작 속도는 두 배, 읽기와 쓰기 성능은 20% 향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종합화학은 세계 최대 석유화학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사빅과 손잡고 자체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 제품 넥슬렌을 내놓았다. 2015년 준공된 울산 공장에서 지난해부터 상업 생산하기 시작했다. 넥슬렌은 기존 범용 폴리에틸렌보다 내구성, 투명성이 뛰어나다. 주로 고부가필름, 자동차 및 신발 내장재 등에 사용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2015년 12월 출시했다. 이후 LG 시그니처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을 하나의 브랜드로 묶어 기존 제품과 차별화하는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LG전자 제품과 차별화된 상품 및 마케팅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목표에서다.
LG전자는 시그니처 안착을 위해 상당한 투자를 했다. 다섯 종류의 TV 광고를 내놓는 등 단일 제품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마케팅비를 쏟아부었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LG그룹 브랜드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회색을 버리고 검은색과 흰색을 강조했다. 브랜드프로모션팀 등 LG전자의 여러 조직이 시그니처 브랜드 성공을 위해 뛰고 있다.

LG화학은 기초소재와 전지, 정보전자, 생명과학 등 사업부문별로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 확대 및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고 연구개발(R&D)을 강화해 2025년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올해 R&D에 사상 최대인 1조원을 투자한다. 전기차용 배터리에선 R&D 확대로 대형 프로젝트 수주 시장에서 1위를 수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지난해 9월 기준 30여개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82개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누적 수주액 36조원을 돌파했다. 생명과학부문은 대사질환, 바이오의약품, 백신 등 3대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해외사업을 확대해 본격적인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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