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제품' 공 들이는 기업들

SK하이닉스 72단 3D 낸드플래시 개발 주역들이 웨이퍼, 칩, 개발 중인 1테라바이트(T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들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SK그룹은 프리미엄 제품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다. 에너지 통신 반도체 등 3대 사업 가운데 에너지와 반도체 두 분야에서 세계 최고 품질의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 72단 3D 낸드플래시를 업계 최초로 개발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기존 48단 3D 낸드보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셀을 1.5배 더 쌓을 수 있는 4세대 3D 낸드다. 지난해 11월 48단 낸드를 양산한 지 5개월 만에 내놓은 결과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기존 제품보다 생산성은 30%, 칩 내부 동작 속도는 두 배, 읽기와 쓰기 성능은 20%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72단 낸드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경쟁 업체 중 최고는 64단을 쌓은 삼성전자와 도시바, 웨스턴디지털이었다. SK하이닉스는 64단을 건너뛰고 72단을 개발해 업계 최초가 됐다. 앞으로 46조원을 투자해 국내에 세 개의 반도체 거점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세계 최대 석유화학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사빅과 손잡고 자체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 제품 넥슬렌을 개발했다. 2015년 준공된 울산 공장에서 지난해부터 상업 생산하기 시작했다. 넥슬렌은 기존 범용 폴리에틸렌보다 내구성, 투명성이 뛰어나다. 주로 고부가필름, 자동차 및 신발 내장재 등에 사용된다. 공장에서 연간 23만t 규모의 제품을 생산한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다우케미칼, 엑슨모빌, 미쓰이화학 등 메이저 화학회사만 생산해온 고성능 폴리에틸렌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업계에서 윤활유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꼽힌다. SK루브리컨츠가 스페인 석유기업 렙솔과 손잡고 2011년부터 준비한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도 지난해 하반기 준공식을 했다. 고급 윤활기유의 최대 시장인 유럽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 공장의 완공으로 SK루브리컨츠는 연간 7만800배럴의 그룹Ⅲ 윤활기유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최대 석유화학회사 시노펙과 합작해 중국 우한에 우한NCC공장을 완공했다. 석유화학 시설로는 드물게 상업 가동 첫해에 흑자를 기록했다. 시노펙이 보유한 중국 내 에틸렌 생산 설비 10개 중 종합평가 2위에 오르는 등 높은 생산성을 보이고 있다.

북미 대륙에서는 석유개발사업이 한창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6월 SK E&P 아메리카를 통해 석유개발회사 플리머스와 케이에이 헨리가 갖고 있던 미국 석유생산 광구 2곳의 지분을 3781억원에 인수했다. 셰일가스와 오일 등 비전통자원 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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