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게임산업 5년간 500억 투자

에스플렉스센터에 70개 회사 입주
1인 개발자에 창업공간 제공
서울 한 사립대 컴퓨터공학과에 다니는 김모씨(27)는 과에서 ‘메뚜기 프로그래머’로 불린다.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김씨가 마땅한 작업 공간 없이 교내 강의실과 복지관, 카페 등을 전전하는 모습에 지인들이 붙인 별명이다. 김씨는 올해엔 ‘메뚜기’ 생활을 청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가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 1인 개발자나 소규모 개발사를 위한 게임개발자 공간을 마련해 저렴하게 임대해주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21년까지 약 500억원을 투자해 게임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개발자나 소규모 개발사를 위한 작업 공간을 늘리고 우수 게임 콘텐츠 지원금을 확대한다.

우선 서울게임콘텐츠센터를 확장 운영해 게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을 늘린다. 상암동 DMC 첨단산업센터에 있는 서울게임콘텐츠센터를 에스플렉스센터로 옮기고 9개인 센터 입주 기업을 7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에스플렉스센터에 들어서는 서울게임콘텐츠센터는 3개층, 5785㎡ 규모다.
또 지난해 처음 열린 ‘서울컵 국제 e스포츠 대회’는 올 하반기 국제 대회로 육성한다. 시 관계자는 “서울컵에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여러 국가의 대표 게이머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콘텐츠진흥원 e스포츠 및 게임 전시 홍보관까지 오는 8월 오픈하면 에스플렉스센터는 e스포츠 문화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5년간 배정된 게임 관련 예산은 스타트업 입주공간 확대 36억원, 우수 게임 콘텐츠 제작 지원 56억5000만원, 창의적 게임 개발자 육성 42억6000만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차세대 게임 콘텐츠 지원 20억5000만원, 글로벌 마케팅 강화 53억원, e스포츠 활성화 24억5000만원 등이다. 이처럼 이례적인 규모의 투자금을 내건 것은 게임산업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0년대 들어 구로 디지털단지, 강남 일대에 있던 주요 게임 업체가 판교테크노밸리로 사옥을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은 국내 게임산업의 약 66%를 점유하고 있음에도 매출, 사업체 수, 종사자 수가 모두 감소 추세다. 서울시 게임업계 매출은 2015년 약 3조9045억원으로 4년 전(2011년, 5조609억원)보다 23% 줄었다. 같은 기간 게임 관련 업체 수는 4863곳에서 2966곳으로 40%가량, 종사자 수도 3만9661명에서 2만8097명으로 연평균 2300명가량 감소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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