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관광상품화·교통난 해소 위해 추진…이르면 2019년 착공

여의도·잠실·뚝섬지구 유력
서울시 "한강 접근성 강화 기대"…이달 중 기본계획 용역 공고

환경단체 등 반발이 '변수', "충분한 검토 후 추진하겠다"

서울시가 새 교통수단으로 곤돌라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한강 지역에 곤돌라를 설치해 도심 차량 정체를 해결하고 서울의 대표 관광 상품으로 육성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통개선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한 신(新)교통수단도입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공고한다고 16일 밝혔다. 곤돌라는 흔히 스키장에서 볼 수 있는 이동 수단으로 케이블 하나에 매달려가는 소형 케이블카다. 지난달 해당 용역을 공고했다가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이 한 곳밖에 없어 한 차례 유찰됐으나, 시는 이르면 이달 중 재공고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시기별 종합계획을 세운 뒤 이르면 2019년에 착공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교통 취약 지점과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주요 관광지를 따져본 뒤 노선 계획을 검토할 전망이다. 유력 후보지로는 여의도, 잠실 운동장, 뚝섬한강공원지구 등이 거론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 등 한강 중심 지역에 곤돌라를 설치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할 것”이라며 “한강 공원이 차로에 막혀 시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환경 관련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변수다. 서울시는 지난해 2월 약 188억원을 들여 남산 정상과 옛 tbs교통방송 건물 인근을 잇는 곤돌라 20대를 설치한다고 발표했으나 같은 해 8월 환경 전문가들의 반발에 무산됐다. 곤돌라가 남산과 한양도성 경관을 해쳐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곤돌라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도 있어 신중히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곤돌라를 새 교통수단과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는 해외 도시가 많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영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템스 강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 ‘에미리트 에어라인’(사진)을 세워 관광 명물로 만들었다. 에미레이트항공이 총 공사비의 80% 수준인 3600만파운드(약 515억원)를 지원하고 10년간 운영하는 방식이다. 요금은 교통카드 사용 시 1회 3.5파운드(약 5000원)로 그리니치 천문대를 둘러본 관광객들이 런던올림픽 경기장으로 넘어갈 때 주로 이용한다.

런던 시민들도 출퇴근 시 에미리트 에어라인을 애용한다. 평소 운행 시간은 10여분이 걸리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속도를 높여 5분으로 줄였다. 관광객과 런던 시민을 포함해 연간 120만명이 에미리트 에어라인을 이용한다.

미국 뉴욕 맨해튼과 루스벨트 섬을 잇는 940여m 길이의 곤돌라 ‘루스벨트 아일랜드 트램웨이’도 뉴욕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물로 자리 잡았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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