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운세앱 '운수도원'에 대선 후보들 얼굴 넣어보니
문재인 사업가형·안철수 CEO형·유승민 모험가형

[ 박희진 기자 ]"관상가 양반, 어찌 내 얼굴이 왕이 될 상인가?" 영화 <관상>의 수양대군(이정재) 대사 중에서.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 어김없이 유력 후보들의 관상에 대한 얘기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곤 한다. 과연 내가 지지하는 후보는 대통령이 될 상인가?

이제는 대선주자의 관상을 두고 더이상 왈가왈부할 필요 없다. 스마트폰에서 운세 서비스 앱(응용프로그램)으로도 알아볼 수 있다. 앱에 적용된 인공지능(AI)이 단 몇 초 만에 얼굴형과 눈코입 모양에 따른 운세를 풀어낸다.

대표적인 관상보기 앱인 '운수도원(運數桃源)'을 켜고 후보들의 사진을 넣어봤다. 앱 개발사인 NHN엔터테인먼트는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술을 이용해 AI가 스스로 사진에서 이목구비를 찾아내게 했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사람의 뇌처럼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일정한 패턴을 발견하도록 학습시키는 기술이다. 관상 풀이에 대한 원천 소스는 책과 무속인들을 통해 얻었다.

'5·9 장미 대선'을 앞두고 대선주자 5인의 얼굴을 AI에게 보여줬다. 언제나 그렇듯 운세란 것은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면 된다. 운보다 중요한 건 노력과 정신력일지 모른다.

◆문재인 '외유내강' 사업가형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처럼 사각형의 각진 얼굴형을 가진 사람은 매사 적극적이며 앞장서기를 좋아한다는 분석이다.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다.

앱은 이같은 얼굴형을 사업가에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간혹 일에 실패할 우려가 있으나 이를 잘 극복하면 말년에 명예가 따르게 될 운세라는 풀이다.

눈썹산이 날카롭고 끝이 뾰족한 문 후보의 눈썹을 두고는 외유내강 타입라는 분석이 나왔다. 겉으로는 온화해 보이지만 독하고 집요하게 맡은 일을 해낸다는 설명이다. 앱은 "너무 강하거나 날카로워지지 않도록 어진 마음을 품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인중이 아래로 갈수록 넓어질 경우 대인관계가 좋고 사교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문 후보의 인중도 여기에 해당한다. 자식복이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앱은 "문 후보는 입꼬리가 늘어지고 얇은 입술을 갖고 있다. 이 경우 뒷심이 부족해 자포자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운수도원' 앱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사진을 각각 넣어본 모습.

◆안철수 사회적 지위 얻을 운…역시 CEO형?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얼굴이 둥글면서 넓은 편이다. 이런 얼굴형의 사람은 성격이 원만하고 사교성이 좋아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는 분석이다. 약속도 잘 지키고, 다른 사람과의 신용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여긴다. 앱은 얼굴형으로 볼 때 안 후보가 최고경영자(CEO)에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코에서도 비슷한 운세가 나왔다. 코뼈가 봉우리처럼 솟았고 들창코 모양으로 콧구멍이 들여다보이면 의리가 깊고 신의가 있어 사람을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대인관계도 원만해 정계나 회사에서 충성스러운 참모 역을 맡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눈 상하 꺼풀에 잔주름이 많은 안 후보는 주위 사람에게 인정받고 안정된 가정과 사회적 지위를 얻을 수 있는 운세로 나왔다.

문 후보와 마찬가지로 끈기가 부족한 게 단점으로 지적됐다. 안 후보처럼 넓은 인중을 가진 사람은 한 가지 일을 지속하기가 어렵다고 앱은 지적했다.

◆인복 많은 홍준표…입술·눈썹이 '복덩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관상을 분석한 결과에는 인복과 사람이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

홍 후보의 눈썹은 버들잎처럼 얇고 가냘픈 모양이다. 이같은 눈썹은 친구, 동료 등 대인관계가 좋고 의리가 넘치는 사람에게 주로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앱은 이를 청년기에 대성할 눈썹으로 봤다.

말년에는 활 같이 생긴 입술 덕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많아 말년으로 갈수록 쉽게 명성을 떨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입술은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운이라는 풀이다.

반면 홍 후보의 눈을 두고는 부정적인 얘기가 나왔다. 눈 위쪽에 주름이 있으면 불안과 고민이 많은 상이라는 설명이다. 많은 재산과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지만 평소 불필요한 생각과 걱정이 많다고 꼬집었다. 앱은 "평소 일어나지 않는 일에 대해 생각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부지런한 유승민은 모험가형…'자녀복' 넘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처럼 얼굴형이 동글동글한 사람은 머리가 총명하고 기억력과 판단력이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임기응변에도 강하다. 성격이 부지런해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모험가형'이라고 앱은 설명했다.

유 후보의 인중은 상대적으로 길고 골이 깊은 게 특징이다. 이러한 인중을 가진 사람은 마음이 넓고 성풍이 훌륭하며 도덕인 관념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자녀 운이 좋고 장수할 상이라는 풀이다.

유 후보처럼 콧구멍이 잘 들여다 보이는 코는 개방적이고 사교적인 사람들에게 많다. 다만 재물운이 부족해 돈을 모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유 후보의 삼각형 눈을 두고는 꼼꼼함이 장점인 반면 예민함이 단점으로 꼽혔다. 매사에 일어나지 않은 일들까지도 신경쓰는 탓에 타인에게 예민한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앱은 분석했다.

◆'학자형' 심상정…말년으로 갈수록 부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대선주자들 중 유일하게 학자형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갸름한 얼굴형은 머리가 영특하고 기예가 뛰어나 학자나 예술가로서 이름을 드높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앱은 분석했다. 타고난 복이 많아 여러 가지 일에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는 경우가 많고, 말년에는 부유한 삶을 살 수 있다는 판단이다.
화살표 모양의 코에 대해서는 재물운이 따라다니며 부귀공명을 누릴 수 있다고 풀이했다. 특히 중년에서 말년으로 갈수록 부귀가 많이 따르고 집안을 크게 일으켜 세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심 후보의 인중은 다른 대선주자들에 비해 짧은데, 이는 성격이 조급함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모든 일을 자신 혼자 결정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이에 앱은 "일을 할 때 다른 사람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조화를 이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운수도원을 개발한 이록규 NHN엔터 토스트기술연구랩 선임은 "AI는 수백명의 얼굴로 이뤄진 데이터베이스(DB)를 학습하면서 얼굴 부위를 분별·인지하는 능력을 갖게 됐다"며 "인식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1명당 100장 이상의 사진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그래픽=이재근 한경닷컴 기자 rot015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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