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 비율 58%에서 61.5%로 계열별 수능 응시 지정영역 폐지
어문외에 상경·이공계 전공도 있어
세계 각국 언어학과가 있는 한국외국어대는 확실히 특성화된 대학이다. 영어, 중국어부터 라틴어, 히브리어까지 배울 수 있는 유일한 대학이다. 여타 국내 대학이 글로벌화에 힘쓰고 있지만 국제화의 ‘다양성’에서는 한국외대를 따라올 수 없다고 자부한다. 45개의 전문화된 외국어 교육과정이 자신감의 바탕이다. 특유의 어문학과 지역학 인프라를 토대로 한 ‘글로벌 융복합 인재’ 양성을 강조한 나민구 한국외대 입학처장(사진)을 학교에서 만났다.

▷올해 한국외대 입시 기조는 무엇입니까.

“2018학년도 한국외대 입학전형(이하 서울캠퍼스·글로벌캠퍼스 합산 기준)은 전형 종류와 숫자, 선발 방식에 큰 변화가 없습니다. 수시모집 비율은 지난해 58%에서 올해 61.5%로 올라갔어요. 수시전형 중에서는 학생부 위주 전형 비중이 늘고 논술전형과 특기자전형 비중은 줄었습니다. 수험생들이 안정적으로 입시를 준비할 수 있게끔 하고, 학교생활에 충실한 수험생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 공교육 내실화에 기여하자는 취지입니다.”

▷예년과 달라진 부분은 없나요.

“계열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지정 영역을 폐지했어요. 글로벌캠퍼스 인문계열 논술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변경했습니다. 작년에는 수학 나형만 반영했는데 올해는 가·나형 모두 가능하도록 기준을 완화하고, 다른 영역 점수가 안 좋아도 ‘영어 1등급’만 맞으면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바꿨습니다.”

▷학생부 위주 전형을 늘린 게 눈에 띕니다.

“주요 대학이 학생부교과전형을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분위기인데요. 한국외대는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인원을 지난해보다 59명 늘렸습니다. 말 그대로 서류나 면접평가 없이 학생부 교과만으로 100% 선발합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적용되지만 선택형 수능 폐지, 영어 절대평가 등으로 요건 충족이 쉬워지겠죠. 학생부종합전형 모집 인원도 늘렸습니다.”

▷외국어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지원할 것 같습니다

“꼭 그렇지는 않아요. 물론 어문학이 기반이지만 상경계나 이공계 전공도 있습니다. 학제상 이중전공이 필수거든요. 단순 어학 인재보다는 세계 각국 지역 전문가, 나아가 글로벌 융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 외국어 실력이 0인 학생이라도 한국외대에 와서 100을 만들 수 있어요.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나갈 잠재력을 갖춘 학생이라면 뽑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외국어 면접이 불가능합니다. 어떻게 평가합니까.

“당장의 외국어 구사 능력보다는 잠재력을 봅니다. 외국어 관련 교과 학업성취도나 학교생활기록부 세부 능력, 특기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이를테면 독서토론, 스피치·프레젠테이션(발표) 동아리 등 말하기와 글쓰기 활동은 외국어와 관련이 깊다고 봐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한 것이죠.”

▷학생부 비교과에서는 외국어 관련 활동을 중요하게 보나요.

“수험생이 관심을 갖고 해당 외국어 관련 활동을 했다면 물론 좋은 평가를 받겠지요. 하지만 절대적인 평가기준은 아닙니다. 꼭 외국어까지 아니라도 외국에 대한 관심 수준만 입증하면 충분하다고 조언하고 싶어요. 한국외대가 선호하는 지원자는 도전정신과 실험정신을 갖춘 인재입니다. 자기소개서 행간에서도 진취성이나 개척정신을 읽어내려 합니다.”

▷특기자전형은 어떻게 준비하면 됩니까.

“학생부종합전형이 ‘외국어를 잘할 수 있는 학생’을 뽑는다면 특기자전형은 ‘외국어를 잘하는 학생’을 뽑는 데 주안점을 둡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불가능한 교외 수상실적 제출도 가능합니다. 면접 역시 한국어와 함께 해당 외국어로 진행합니다. 단 외국에 살다 온 덕분에 그 나라 언어 구사만 유창한 학생을 무조건 뽑지는 않아요. 그 지역의 문화, 정서, 가치관, 그리고 잠재력과 학업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입학 후 장학제도와 해외 프로그램으로는 어떤 게 있나요.

“특성화 모집단위인 LD(Language&Diplomacy)학부와 LT(Language&Trade)학부 신입생에게는 파격적인 장학 혜택이 주어집니다. 수능 국영수 3개 영역 모두 1등급을 받은 LD·LT학부 합격자는 4년간 등록금 전액을 감면받아요. LD·LT학부 수시 최초합격자와 정시 합격자 전원은 4년간 등록금 반액을 감면받습니다. 또 한국외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7+1 파견학생 제도’를 통해 재학 중 한 학기는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정규 학기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김봉구 한국경제신문 지식사회부 기자 kbk9@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한경닷컴 교육 담당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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