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로 본 '2017 대선 판세'

'피말리는 접전' 벌이는 문재인·안철수
문재인, PK·호남·진보층서 앞서고
안철수, TK·보수층서 우세

수도권·충청이 '스윙보터'
서울 문재인 39% vs 안철수 36%
충청에선 문재인 42% vs 안철수 39%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대권 경쟁이 피말리는 초접전 승부로 가는 양상이다.

한국갤럽이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조사해 14일 발표한 4월 둘째 주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 지지율은 각각 40%와 37%로 나타났다. 전주에 비해 2%포인트씩 상승했으며 지지율 차이는 3%포인트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대선 판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후보등록일 직전 ‘3%포인트’ 차이

관전 포인트는 문 후보가 우위를 끝까지 유지할지, 2위인 안 후보가 막판 판세를 뒤집을지 여부다. 1987년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후보등록일 직전 1, 2위 후보 간 지지율이 뒤집힌 사례는 없다.

2002년 대선은 단일화로 승패가 갈렸다.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전인 그해 11월 중순까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에게 13~15%포인트 정도 밀렸다. 노 후보는 단일화로 전세를 뒤집어 공식 선거운동 직전부터 3%포인트 이상 앞서기 시작했고, 결국 2.3%포인트 차로 이겼다. 2012년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넘어 승리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그해 11월 중순까지 15%포인트 정도 밀린 지지율 격차를 단일화로 3%포인트까지 좁혔지만 박 후보의 ‘콘크리트’ 지지층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3.6%포인트 차였다.

이 같은 등식이 이번 대선에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구속, ‘궤멸’ 수준인 보수후보의 부진, 초단기 레이스, 막판 후보 단일화 가능성 등 변수가 남아 있어서다.

◆‘스윙보터’의 선택이 변수

지역·세대별로 문 후보와 안 후보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추세다. 4월 둘째 주 갤럽조사에서 문 후보는 호남(47% 대 36%), 부산·울산·경남(41% 대 28%)에서 안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안 후보는 대구·경북(48% 대 25%) 지역에서 앞섰다. 승부처인 서울(문 후보 39% 대 안 후보 36%), 인천·경기(43% 대 38%) 대전·세종·충청(42% 대 39%)에서는 두 후보가 ‘시소게임’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들 지역이 판세의 흐름을 바꿀 곳으로 꼽힌다.

두 후보에 대한 세대별 지지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연령별로 문 후보는 19~29세(48% 대 22%), 30대(65% 대 22%)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50대(51% 대 29%)와 60대 이상(53% 대 11%)에서 문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스윙보터(상황과 이슈에 따라 선택을 달리하는 유권자층)’ 역할을 한 40대는 이번 갤럽조사에서 56% 대 29%로 문 후보의 적극 지지층으로 변했다.

지난주 갤럽조사에서 40대는 다른 연령층과 달리 문 후보 48%, 안 후보 32%로 비교적 지지가 두 후보로 양분됐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문 후보와 안 후보에 대한 세대별·연령별 쏠림 현상에 큰 변화가 생길 것 같지는 않다”며 “과거 스윙보터 역할을 한 40대와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갤럽조사에서 ‘꼭 투표하겠다’고 밝힌 적극 투표 의향자(908명)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문 후보는 42%, 안 후보는 36%로 격차가 벌어졌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앞으로도 계속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62%는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고, 36%는 ‘상황에 따라 바꿀 수도 있다’고 답했다. 주요 지지 후보별 계속 지지 의향은 문 후보 65%, 안 후보 63%,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69%,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31%, 심상정 정의당 후보 26% 순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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