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공식 선거운동 앞두고 안철수와 중도싸움 속 기조 변화
'J노믹스' 내세우며 경제 강조…정치·권력기관 개혁 2순위로
‘적폐청산’ 기치를 내걸며 달려 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기조 변화를 꾀하고 있다.

문 후보는 오는 16일 세월호 3주기에 맞춰 적폐청산 대신 ‘재조산하(再造山河·나라를 완전히 새로 만든다는 뜻)’라는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적폐청산 기조가 중도·보수층으로의 확장성이 떨어지는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4차 산업혁명, 과학기술 혁신 등 미래 먹거리 이슈를 선점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인 것으로 분석된다.
문 후보는 최근 경제정책 ‘제이(J)노믹스’ 구상을 내놓고 일자리 창출 등 경제공약을 집중 부각하며 준비된 대통령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문 후보가 공개한 10대 공약의 1순위는 적폐청산이 아니라 ‘일자리 확대’다. 공공 부문 중심으로 일자리 81만개 창출,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설치, 신생 기업의 열기가 가득한 창업국가 조성 등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내놨다. 10대 공약 키워드에선 적폐청산이라는 단어는 아예 빠졌다. 대신 ‘정치권력과 권력기관 개혁’을 두 번째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적폐청산에 대한 국민 주권 명령을 이행하고 권력기관의 권력분립·견제·균형 재조정을 통한 실질적 민주주의를 구현하겠다”는 설명을 덧붙였을 뿐이다.

적폐청산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문 후보 지지자를 결집하는 데 효과를 발휘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본격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적폐청산은 진영 논리에 치우쳐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정책 경쟁을 바라는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줬다는 지적도 나왔다.

캠프 내에서도 적폐청산을 공약의 우선순위로 둘 것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적폐청산을 1순위로 강조하는 것에 대한 내부 토론이 있었다”며 “이제는 준비돼 있는 대통령이라는 걸 보여줄 때라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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