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블룸
세 아들, 남편과 함께 가족여행을 갔다가 끔찍한 추락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된 여성. 온 가족이 상심에 빠져 있던 어느날 이들을 찾아온 까치 한 마리. 인간과 까치가 한 가족이 돼 사랑을 버팀목 삼아 시련을 헤쳐나가는 감동의 스토리. 영상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서 약 15만명이 팔로하고 BBC, 가디언, 허핑턴포스트 등 세계적인 언론이 주목한 호주 블룸 가족의 얘기다. 블룸 가족의 감동 스토리가 책 《펭귄 블룸》으로 나왔다. ‘펭귄 블룸’은 블룸 가족이 까치에게 붙여준 이름이다.

책은 남편이자 아버지인 캐머런 블룸의 시선으로 쓰였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아내가 다치게 된 일, 둘째 아들이 죽어가던 펭귄을 우연히 발견한 일 등을 풀어놓는다. 펭귄은 처음 블룸 가족에게 왔을 때 먹지도 않고 시름시름 앓았지만 가족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기력을 회복한다. 블룸 가족은 펭귄을 새장에 가두지 않았지만 펭귄은 2년 동안 이들 곁을 떠나지 않는다. 펭귄은 아침 일찍 열린 창으로 들어와 ‘까악까악’ 거리며 알람 역할을 하고, 아이들과 샤워를 즐기며 장난을 친다. 아내가 재활훈련할 때는 옆에서 날아다니며 힘을 내도록 격려한다.

펭귄은 자연의 품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러나 지금도 가족들을 종종 찾는다고 한다. 블룸 가족은 펭귄을 키운 일을 계기로 다친 새를 보살피는 일을 하고 있다. 캐머런 블룸은 펭귄이 가족과 지내는 2년 동안 1만4000장에 이르는 가족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을 책에 많이 실어 펭귄이 가족과 어울리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글보다는 사진이 많다. (캐머런 블룸 등 지음, 박산호 옮김, 북라이프, 222쪽, 1만5000원)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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