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삼성
일반 세탁기가 위에 있어 허리·무릎 덜 굽혀도 돼

수성 나선 LG
구조 안정적이라 고장 적고 드럼 세탁기 사용도 편해
일반 세탁기가 드럼 세탁기 위에 있는 것이 좋을까, 아래에 있는 것이 좋을까.

단순한 차이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자존심이 걸려버렸다. ‘트윈워시’로 LG전자가 독점해온 하이브리드 세탁기(일반+드럼 세탁기) 시장에 지난달 삼성전자가 ‘플렉스워시’를 내놓으면서다. 대당 200만원 이상 고급 세탁기 시장의 판도가 여기에 좌우될 전망이다.

13일 전자유통업계 관계자는 “플렉스워시에 대한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좋다”며 “지금으로선 한쪽의 우위를 점치기 힘든 분위기”라고 말했다. 플렉스워시가 2015년 출시된 트윈워시 시장을 잠식해 오고 있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10% 정도 비싼 판매가와 ‘미투제품(경쟁사 제품의 인기에 편승한 제품)’이라는 일각의 부정적 인식을 무릅쓴 결과다.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는 일반 세탁기와 드럼 세탁기의 위아래가 뒤집혀 있다는 점이다. 트윈워시는 일반 세탁기 위에 드럼 세탁기가 올라가 있는 데 비해 플렉스워시는 드럼 세탁기가 일반 세탁기 아래에 있다.

LG전자 측은 드럼 세탁기가 일반 세탁기 위에 있는 것이 구조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주장한다. “일반 세탁기의 수평운동을 위에 있는 드럼 세탁기가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많은 용량이 들어가는 드럼 세탁기 위치가 높아 허리를 덜 굽혀도 된다는 것도 장점이란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 밑에 있는 플렉스워시의 드럼 세탁기는 높이가 40㎝ 낮다”며 “세탁기 높이가 20㎝ 낮아질 때마다 허리에 들어가는 힘은 50%씩 늘어난다는 연구도 있다”고 말했다. 세탁기 상부 뚜껑을 열어 사용하는 플렉스워시 일반 세탁기도 문제 삼았다. “키가 작은 주부는 뚜껑을 여닫기도 힘들다”는 주장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다양한 진동 저감 기술 도입으로 일반 세탁기가 위에 있어도 구조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허리를 굽히는 문제에 대해서는 “트윈워시의 일반 세탁기는 사실상 바닥에 붙어 있어 플렉스워시의 드럼 세탁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자세를 구부려야 한다”며 “‘삶음 기능’도 이용할 수 있는 일반 세탁기를 사용하는 빈도가 더 높아 고개를 숙일 일은 적을 것”이라고 했다. 상단의 일반 세탁기가 사용하기 어렵다는 주장에 대해선 “플렉스워시의 세탁기 높이가 119㎝로 136㎝인 트윈워시보다 낮아 사용이 어렵지 않다”고 반박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두 제품 중 어떤 것을 고를지는 각각의 장단점과 함께 드럼 세탁기와 일반 세탁기 중 어떤 쪽을 더 자주 사용하느냐에 따라 소비자가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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