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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찰(古刹)은 현대 예술가들에게도 특별한 영감을 준다. 옛 사찰에서 건축, 조각, 회화 등 전통 예술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어서다. 사진가 최수정 씨는 가족을 따라 방문한 사찰의 대웅전에서 불상을 모시는 수미단에 새겨진 꽃문양에 매혹됐다. 색이 바랬지만, 소박하고 간결한 문양과 단청에서 옛 장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최씨는 전국 사찰을 다니며 수미단의 꽃문양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종이에 화학약품과 물감을 직접 바른 뒤 필름을 통해 빛을 쬐는 옛 사진 인화법인 검프린트 방식을 사용해 작품을 완성했다. 옛 장인의 손길과 21세기 예술가의 손길이 만나 ‘천년의 꽃’이 다시 태어났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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