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없고 동물보다 관리 쉬워
미니 화분 등 매출 크게 늘어
사이버식물병원 문의도 급증
직장인 박정우 씨(31)는 최근 수중 식물인 마리모의 매력에 푹 빠졌다. 주로 수온이 낮은 호수에 사는 녹조류인 마리모는 평소에는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지만 기분이 좋으면 물위로 떠오르는 습성이 있다. 미혼인 박씨는 당초 반려동물(애완동물)을 들이려 했다. 그러나 야근이 잦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 키우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 방향을 틀었다.

박씨는 “내가 외롭다고 반려 동물을 빈집에 하루종일 혼자 둘 수는 없지 않느냐”며 “식물은 신경을 덜 써도 되고 하루하루 자라는 모습이 ‘힐링’이 된다”고 말했다.

반려식물의 인기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상승하고 있다. 반려동물처럼 위안을 주고 상호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식물을 뜻하는 신조어다. 반려식물이 커가는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인스타그램에는 ‘반려식물’이라는 해시태그(#)로 올라온 글이 12일 현재 3만600여개에 달한다.

관련 상품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인터넷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미니 화분 등 식물 화분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도자기 화분, 화분에 꽂는 이름표 등 원예 관련 상품 매출도 17% 늘었다.
G마켓 관계자는 “베란다처럼 좁은 공간을 활용해 키울 수 있는 작은 화분이 최고 인기 품목”이라고 했다.

주된 수요층인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어 반려식물 인기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1990년 9%에서 2015년 27%로 늘었다. 2020년에는 30% 돌파가 예측된다.

동물병원에 가듯 ‘식물병원’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운영하는 ‘사이버식물병원’에서 접수한 반려식물 관련 문의는 2015년 74건에서 지난해 200건으로 증가했다.

이영수 농업연구사는 “지난해 말 사이버식물병원이 일반에 알려지면서 올 들어 들어온 상담 건수만 250여건”이라고 전했다. 물을 줘도 시들시들하거나 잎에 반점이 생기는 등의 이상 증세 원인과 대처법을 묻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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