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 기업애로 상담
지난달 30건 해결

경상남도가 운영하는 기업 애로해소 현장기동반이 지난달 밀양 초동특별농공단지를 찾아 입주업체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경상남도 제공

경남 김해 하계농공단지에 입주한 A업체는 지난해 소프트웨어가 결합한 신제품(반도체 검사장비)을 생산하고도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었다. 농공단지 입주 업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조달청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상남도 기업 애로해소 현장기동반은 즉시 현지에 출동해 반도체 공작기계 특수용접 등의 업종을 추가했고, 해당 업체는 조달청 입찰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함안 용정지구(1지구)에 입주한 14개 업체는 5년여 만에 공장 등록 절차를 밟게 됐다. 2011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이곳은 건축물 준공은 이뤄졌지만 제2지구 준공 때까지 공장 등록이 조건부로 묶여 있었다. 입주 업체들은 공장등록증을 1년마다 갱신해야 했다. 온전한 공장 등록으로 인정받지 못해 영업상 불이익은 물론 재산권 행사에도 제약이 따랐다.

양재원 기흥에프엔티 대표는 “공장 등록과 상수도 미설치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일부 업체는 공장 이전까지 검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기업 현장기동반은 지난달 23일 ‘찾아가는 기업지원 서비스’를 선보였고, 이 덕분에 14개 업체가 이달부터 공장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불편사항이던 상수도와 가로등 문제도 한꺼번에 해결했다.

‘기업하기 좋은 경남’을 만들기 위해 도와 유관기관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기업 애로해소 현장기동반이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함안·밀양에서 현장기동반을 운영해 30건을 해결했다. 지난해에는 모두 14회 출동해 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 144건(213개 업체)을 상담했다.
거창일반산단에서는 회사 입구 전신주 때문에 트레일러 등 물류차량 이동이 불편하다는 신고가 들어와 한국전력과 협의해 전신주를 옮겼다. 창원과 함안 칠서일반산단을 오가는 통근버스가 없어 근로자들이 어려움을 겪자 고용노동부로부터 국비 지원을 이끌어내 무료 통근버스를 하루 5회씩 운행하고 있다. 함안 칠원용산농공단지와 밀양 초동특별농공단지 입주 업체가 건의한 외국인 근로자 고용 제한 규정은 구체적인 사례를 수집해 정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하기로 했다.

기업 현장기동반은 업체가 처한 어려움에 따라 부서나 참여 기관이 달라진다. 도 기업지원단이 총괄하고 규제 개혁과 법률 상담은 법무담당관실에서 맡는다. 자금 지원과 판로 개척, 제도 개선 등 분야별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경남지방중소기업청, 경남은행,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경남지방병무청 등 9개 기관이 힘을 보탠다.

사전 조사를 통해 기업체의 어려움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참여 기관과 협의해 맞춤형 현장기동반을 구성한다. 문제가 있는 현장에서 상담과 민원을 접수한 뒤 상담 내용과 처리 결과를 해당 기업에 통보하고 필요한 경우 중앙부처 등을 찾아 제도 개선을 건의한다.

박명균 도 경제통상국장은 “직접 기업 현장을 방문해 보니 처한 어려움도 제각각이었다”며 “앞으로 현장기동반을 적극 운영해 많은 기업이 도움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