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北 도발 땐 배치 불가피"
安 "사드 반대 당론 바꿔라"

中 우다웨이, 대선주자들 회동
유승민과 사드 보복 '신경전'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오른쪽)가 11일 오전 북핵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 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핵 문제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잇따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찬성 입장으로 선회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 급등으로 대선 판도가 양자 구도로 재편되면서 중도·보수층 표심을 의식해 안보 분야에서 경쟁적으로 우클릭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후보는 11일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문재인의 경남비전 기자회견’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계속해서 핵도발을 하고 핵을 고도화하면 사드 배치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정부로 결정을 미뤄야 한다’는 기존 유보적 태도에서 사드 배치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문 후보는 다만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핵) 포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서면 사드 배치 결정을 잠정 보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서도 “대화할 상황이 돼야 가능하다”며 ‘즉각 재개’였던 기존 전략에서 한 발 물러섰다. 문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안 후보가 무서운 추격세를 보이자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장을 위해 외교안보 이슈에서 안정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하고 국회의장 주재로 5당 대표 및 대선후보가 참여하는 ‘5+5 긴급 안보 비상회의’를 제안했다.

‘사드 배치 반대’에서 ‘찬성’으로 태도를 바꾼 안 후보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핵 문제야말로 한국 안보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동맹국인 미국과 공조해야 한다고 중국을 설득하겠다”고 안보 문제를 강조했다. 안 후보는 ‘사드 배치 반대’ 당론 수정도 요구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안 후보가 국가 간 이뤄진 협약은 대통령이 바뀌더라도 계속돼야 하기 때문에 사드 반대 당론 수정을 요구했다”며 “당론 변경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 같은 의견을 북핵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게도 전달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날 서울 한 호텔에서 우다웨이 특별대표와 한 조찬 회동에서 “사드 문제는 우리의 자위권 차원의 방어용 무기”라며 “지금 경제적으로 중국이 한국에 취하는 여러 조치에 대해선 빠른 시간 안에 해결되면 좋겠다”고 경제 보복 조치 중단을 요구했다. 우 특별대표는 그러나 “사드 시스템은 한국 것이 아니라 미국 것”이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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