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힐링비법

아마추어 테니스는 복식 경기
개인 실력보다 파트너십 중요

연령대 넘어 사람들과 소통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아
김유석 헨켈코리아 사장(50·사진)은 새벽 5시면 집을 나선다. 서울 공덕동에 있는 테니스클럽에 나가 두 시간 동안 라켓을 잡기 위해서다. 그는 주말에도 별다른 일정이 없으면 테니스장으로 향한다. 테니스를 치면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안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사장은 “정신없이 테니스를 치다 보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이 정리되곤 한다”며 “해외에 출장을 갈 때도 라켓은 꼭 챙겨간다”고 말했다. 출장 기간에 잠깐이라도 시간이 허락되면 가장 가까운 테니스클럽을 찾아간다. 김 사장이 가진 테니스 라켓만 네 개다.

헨켈은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생활산업용품 기업이다. 소비재와 산업용품 부문에서 세탁세제 퍼실, 헤어 관리용품 슈와츠코프, 접착제인 록타이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김 사장은 1989년 한국에 진출한 헨켈코리아가 27년 만에 처음으로 배출한 한국계 사장이다. 부모와 함께 11세 때 미국으로 건너간 김 사장은 코넬대에서 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마케팅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그는 IBM 엔지니어로 시작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에 이어 OCI와 셀라니즈 등에서 주요 임원직을 두루 거쳤다. 근무지역도 미국 유럽 한국 중국 등 다양했다. 김 사장은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면서도 테니스는 꾸준히 쳤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테니스 경력은 40년에 달한다. 신용산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한 것이 평생 취미가 됐다. 고등학생 때는 학교 대표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보통 아마추어 테니스는 두 명이 한 팀을 이뤄 경기를 한다”며 “개인 실력보다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는 점이 회사 경영과 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에서 이기려면 파트너와 작전을 잘 짜야 하고 호흡이 척척 맞아야 한다”며 “테니스에서 몸으로 느낀 파트너십의 중요성이 회사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테니스가 스트레스 해소에 특효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을 제대로 치면 ‘팡’ 소리가 나면서 튀어 나간다”며 “스트레스를 공에 실어 날려버리면 기분이 상쾌해진다”고 말했다.

나이를 뛰어넘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점도 김 사장이 테니스를 좋아하는 이유다. 그는 “최고경영자(CEO)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직원 개개인의 숨겨진 역량을 소통과 신뢰를 통해 끌어내는 것”이라며 “70대 어르신부터 20대 대학생까지 활동하는 테니스클럽에서 다양한 계층과 대화하는 것이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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