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차세대 신약 기술을 적용한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대폭 확대했다. 독자적으로 확보한 신약 개발 기술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차별화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약품은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이 총 23개라고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신약 파이프라인에는 사노피 얀센 제넨테크 등 다국적제약사에 기술수출한 치료제 등 기존에 공개한 14개 후보물질에서 9개의 신규 후보물질을 추가했다. 국내 경쟁사보다 신약 파이프라인 수가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신규 후보물질에는 이 회사의 독자적인 신약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후보물질 4종과 차세대 항암 기술인 펜탐바디를 적용한 3종 등이 포함됐다. 랩스커버리는 기존 치료제보다 몸 안에서 오랫동안 약효를 지속시키는 치료제 기술이다. 그동안 비만 당뇨 등의 치료제에 이 기술을 적용했으나 선천성 고인슐린증, 뮤코다당체 침착증, 단장증후군 등 희귀의약품에도 적용해 전임상 중이다.

한미약품 중국법인인 북경한미가 개발한 펜탐바디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표적항암제와 면역세포가 스스로 암을 치료하는 면역항암제의 장점을 갖춘 신개념 치료제다.

한미약품은 외부에서 기술을 들여와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 2종도 공개했다. 아주대 연구진과 공동개발 중인 줄기세포를 활용한 항암신약 후보물질은 전임상 단계다. 미국 알레그로에서 기술수입한 망막치료제 루미네이트는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앞으로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을 실시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이번 신약 파이프라인 공개는 한미약품의 미래가치를 주주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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