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추가 교통대책·보상 요구…신세계 부담 커지자 '고심'
시의회, 도시철도 2호선 '제동'…내년 3월 착공 연기될 듯
광주신세계 복합시설과 광주도시철도 2호선 등 광주광역시의 최대 현안 사업들이 답보 상태에 머물면서 도시 개발에 차질을 빚고 있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주)광주신세계가 호남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던 ‘특급호텔 복합시설’(조감도) 건립 사업이 계획 단계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가 교통대책 등 보완을 요구하자 신세계가 의견 표명을 늦추고 있어 사업 무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는 신세계 측이 제출한 ‘특급호텔 복합시설’ 지구단위 계획에 대해 시 관련 부서의 각종 보완 의견을 지난달 9일 전달했다. 같은 달 17일까지 신세계의 의견을 요구했지만 지금까지도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신세계가 의견 표명을 늦추는 것은 시의 보완 요구 수위가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시는 복합시설 건립에 반대하는 입점저지대책위원회와 협의해 중소상인들과 실질적인 상생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입점저지대책위는 광주신세계 부지에 인접한 금호월드 상인을 중심으로 복합시설 개발계획 발표 직후 결성돼 신세계 측에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는 단체다.

주차장 추가 확보와 지하차도 건립 등 교통개선 대책도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신세계 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반면 특급호텔 객실 규모는 신세계 측이 제시한 200실보다 많은 250실을 요구했다. 250실은 광주시가 2015년 신세계와 업무협약을 통해 약속한 규모였으나 광주시의 개발 면적 축소 요구로 신세계가 200실로 재조정했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시의 보완 요구를 놓고 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라며 “결정하기 어려운 내용이어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착공 예정인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실시설계 등이 연기되면서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시는 내년 3월 착공을 위해 실시설계 용역을 늦어도 지난달에는 발주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언제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시의회와 차량 선정 및 발주 방식을 놓고 벌이는 갈등 때문이다.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임택)는 시 측에 “시의회와 합의할 때까지 용역 발주를 보류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광주시가 일방적으로 실시설계에 들어가면 모든 권한을 행사해 막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종 광주시의원(국민의당)은 “시가 2호선 차량 선정과 관련해 2015년 약속한 공론화 과정을 아직도 거치지 않고 있다”며 “바퀴 형식, 운영시스템 결정, 발주 형식 등에 대한 이견은 반드시 풀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예산 절감과 특혜 시비를 막기 위해 차량과 신호체계를 분리 발주할 수밖에 없다”며 “개발 일정을 맞추기 위해 더 이상 용역 발주를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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