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버스·배넌 동반경질설도

< 시리아 공격 지켜보는 트럼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료들이 지난 6일 밤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리조트 워룸에서 미군의 시리아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①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②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③윌버 로스 상무장관 ④트럼프 대통령 ⑤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⑥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⑦허버트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 ⑧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⑨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팜비치AP연합뉴스

‘가운데 앉은 쿠슈너, 뒤편에 멀찌감치 떨어져 앉은 배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각료들이 지난 6일 밤 플로리다주(州) 마라라고리조트 내 워룸에서 시리아 공격 작전을 지켜보는 사진이 백악관 내 역학 구도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워룸은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전시상황과 같은 비상시국에 정부 최고 인사들이 참여해 신속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구성된 조직을 말한다.

7일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트위터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 양 옆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허버트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이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하지만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탁자 뒤편에 마련된 의자에 떨어져 앉았다.
영국 가디언은 “쿠슈너와 배넌의 자리가 확연히 다르다”며 “배넌이 최근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전격 배제된 배경에 쿠슈너의 입김이 있었다”는 관측을 다시 한번 제기했다. 극우 성향의 배넌은 상대적으로 온건한 쿠슈너를 비난해왔다. 쿠슈너도 배넌의 불같은 기질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의 갈등 심화로 배넌 수석전략가와 함께 선거캠프 최대공신인 프리버스 비서실장의 경질설까지 나돌고 있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참모진 개편을 검토 중이며 프리버스와 배넌이 경질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사정에 밝은 두 명의 소식통은 WSJ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측근들에게 프리버스 실장을 대신할 인물이 없는지 물었다”고 전했다.

다만 백악관은 참모진 개편 가능성을 일축했다. 린제이 월터스 백악관 대변인은 8일 “우리가 유일하게 개편하려는 것은 워싱턴이 움직이는 방식”이라며 “우리는 대통령의 의욕적 의제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쿠슈너 선임고문과 배넌 수석전략가도 마라라고리조트에서 따로 만나 화해를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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