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4년, ICT 새 성장축으로
창립 64주년을 맞은 SK그룹이 SK하이닉스 등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를 앞세워 수출 기업으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에너지·화학 중심의 수출 동력 확보와 SK하이닉스 인수를 통한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 결과다.

9일 SK그룹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 C&C, SK플래닛 등 ICT 계열사들은 지난해 매출 37조4000억원, 수출 17조원을 달성했다. 2012년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이후 ICT 계열사 성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ICT 계열사의 지난해 매출은 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전인 2011년 17조6000억원보다 2.1배 늘었다. 수출액도 2011년 1300억원에서 지난해 127배 급증한 17조원을 달성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시스템통합(SI) 업체로 내수기업으로 꼽히던 SK C&C도 지난해 7600억원을 수출해 5년 전보다 7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같은 성과는 하이닉스 인수로 신성장동력을 찾은 최태원 회장의 결단 덕분이라는 게 재계 평가다. 최 회장은 2004년 SK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에너지 화학 통신 중심의 기존 사업구조로는 미래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2012년 하이닉스 인수 후에도 과감한 투자에 나서 2011년 8340억원(매출 대비 8%)에 그친 연구개발비를 2016년 2조967억원(매출 대비 12%)까지 늘렸다.

SK그룹의 또 다른 축인 에너지·화학 사업도 수출 비중을 크게 높이는 데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 SK종합화학 등 에너지·화학 계열사는 지난해 매출 51조3000억원, 수출 30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한다. ICT 부문과 에너지·화학 부문 등을 합한 SK그룹의 지난해 전체 수출액은 524억달러로 한국 전체 수출액(4954억달러)의 11%를 담당하고 있다. 하이닉스 인수 이후 5년간 SK그룹의 누적 수출액은 3180억달러(약 361조)에 달한다.

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무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화학 부문에 최근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ICT 계열사가 가세하면서 안정적이고 견고한 수출 그룹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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