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대부분 매출 200억 미만
규제 강화되면 산업자체 흔들려
80만명 고용, 국가 경제 한 축
국가적 지원·육성책이 더 시급

지난 3월 서울 대치동 SETEC에서 열린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 한경DB

프랜차이즈업계에는 요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다수 프랜차이즈 본사가 연매출 200억원 미만 영세업체라 각종 입법규제가 현실화되면 사업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프랜차이즈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 뿌리를 내리지 못한 상태라 규제가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이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기보다는 가맹사업 자체를 죽이는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무조건 규제하기보다는 일부 프랜차이즈 시장에 무분별하게 진입해 점주에게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기는 사례부터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자리 창출 등 순기능

지식서비스 기반 비즈니스 모델인 프랜차이즈산업은 자영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해외 진출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 등 순기능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5 프랜차이즈산업 실태조사’를 보면 프랜차이즈산업은 매출 98조8000억원, GDP 비중 6.6%, 고용인원 80만명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자 식생활 문화가 바뀐 것이 이 산업의 성장 요인이다. 외식 욕구 증가, 소득 증가에 따른 외식비 지출, 글로벌 기업의 국내 진출 등의 사회적 요인이 작용했다. 맞벌이 부부 증가와 핵가족화, 1인가구 증가 등은 새로운 소비층을 양산했고, 이는 새로운 업종을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정보기술(IT)산업과 기술의 진보, 인터넷 보급과 디지털화, 첨단 주방설비 및 기기 자동화에 따른 IT의 발달은 프랜차이즈산업을 급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프랜차이즈산업은 인적 역량이 기업 성공의 핵심 요소인 지식산업이다. 대기업을 비롯한 일반 기업에서 다 수용하지 못하는 취업준비생을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흡수해 전문분야 핵심 인력으로 성장시키며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산업 규모가 커지고 발전을 거듭함에 따라 다양한 업종에서 고용을 창출하기 때문에 어떤 산업보다 활용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여인국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100조원에 이를 정도로 시장 규모를 키워온 프랜차이즈 산업인들은 안으로는 규제의 칼날과 내수 불황에 허덕이고, 밖으로는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브랜드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사회경제적으로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갑질의 대명사로 잘못 인식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자영업 활성화 중추 역할

경기불황과 저성장의 영향으로 국내 내수경기는 난국이라고 할 만큼 어려움에 처했다. 소자본과 생활밀착형 업종을 기반으로 한 자영업자들의 경영상황은 심각하다.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성패를 좌우하는데 독립형 자영업자는 연구개발에 필요한 투자나 체계적인 분석 및 시스템에 의한 경영체계 확립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경영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면서 가맹점을 통해 상품 및 서비스를 판매하는 사업 형태다. 표준화된 서비스 품질관리로 안정적인 창업이 가능하다. 이런 프랜차이즈의 장점은 소비자 편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가맹본부의 역량을 가맹점과 공유함으로써 소상공인을 위주로 한 자영업자의 경영능력을 향상시키고 시장 활성화를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진출로 국가경쟁력 향상 기여

프랜차이즈산업은 해외 진출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5 프랜차이즈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맹본부의 6.8%가 해외에 진출해 있다. 그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포화상태인 국내 자영업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글로벌 일자리 창출이란 효과도 내고 있다.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기학과 교수(전 한국프랜차이즈학회장)는 “한류(韓流)가 세계 곳곳으로 퍼지는 것과 동시에 한국 외식 브랜드들이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규제보다는 국가 차원에서 프랜차이즈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육성책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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