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묵 한아툴스 대표가 ‘몬스터쿠커 5종 세트’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민하 기자

김종묵 한아툴스 대표가 프라이팬 등 주방용품을 처음 생산한 때는 2009년이었다. 프라이팬 두 개를 붙여 놓은 형태의 양면 압력팬이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바이어가 개발을 의뢰해왔다. 첫 주문량은 3만여개에 달했다. 한아툴스는 실톱과 렌치 등 가정용 공구를 개발·생산해왔다. 공구개발로 잔뼈가 굵은 김 대표는 눈이 번쩍였다. 3개월 만에 시제품을 만들어냈다. 다 만들고 보니 특허 문제에 걸렸다. 상·하판 사이를 막는 고무패킹이 특허 기술이었다. 바이어는 기다려주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수출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 시행착오 통해 경험 축적

김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일반 프라이팬부터 양면팬, 바비큐 꼬치그릴 등 다양한 주방용품을 본격적으로 개발했다. 시행착오는 경험으로 축적됐다. 국내외에서 받은 특허·디자인 등 지식재산권만 60여개가 넘었다.

김 대표는 “공구 개발을 주업으로 하다 보니 주방용품 등 도구를 제작하는 데 자신이 있었다”며 “‘몬스터쿠커’ 시리즈는 첫 프라이팬 제작 이후 8년 동안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만든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 대표 제품인 몬스터쿠커 5종 세트는 프라이·그릴·웍팬 3개와 찜판 1개, 유리뚜껑 1개로 구성돼 있으며 조리기구 6개 역할을 한다. 팬 두 개를 결합해서 양면팬과 찜통으로도 쓸 수 있다.

김 대표는 2015년 말 몬스터쿠커 시제품을 들고 인도네시아를 다시 찾았다. 제품을 살펴보던 바이어는 새로운 과제를 던졌다. 프라이팬 코팅 성능에 대한 지적이었다. 김 대표는 “복합 기능 제품이기 때문에 일반 제품보다 코팅 성능(내마모성)이 얼마나 뛰어난지 묻는 말에 아차 싶었다”며 “그 길로 바이어 미팅을 접고 한국에 돌아와 성능 개선 방안을 찾았다”고 말했다.

◆ 특허공법으로 기술력 높여

올해 초 새롭게 출시한 몬스터쿠커 세트는 내마모성과 디자인, 구조를 모두 개선한 제품이다. 고온과 충격에 따른 변형을 최소화하기 위해 팬 본체를 다이캐스팅(주물) 공법으로 만들었다. 내마모성을 높이기 위해 최고 사양 코팅용제를 사용한 다중코팅 방식을 채택했다. 코팅제를 10㎛ 두께로 수차례 덧씌워서 제작, 국내외 공인기관에서 100만회 내마모성 인증과 300시간 염수(鹽水) 인증 등을 받았다.

양면팬 기능에도 특허 공법을 적용했다. 상·하판 테두리의 코팅 두께를 더 두껍게 하는 방식으로 고무패킹 없이 밀폐력을 강화했다. 김 대표는 “일반 양면팬은 내용물이 새어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고무패킹을 두르는데 6개월 정도면 열변형 등이 생겨 불편할 수밖에 없다”며 “몬스터쿠커 양면팬은 테두리에 고무패킹을 없애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 줄잇는 해외 바이어 ‘러브콜’

한아툴스의 지난해 매출은 5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는 두 배인 100억원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해 첫 제품을 선보였던 대만은 물론 미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수출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지난해 대만 홈쇼핑에서는 첫 방송에 900여세트가 완판됐다. 주문율 186%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다음달 첫 수출을 앞두고 바이어와 최종 조율 중”이라며 “미국과 일본 역시 시제품이 호평을 받아 조만간 수출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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