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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때리기 1순위' 삼성전자가 한국에 없다면…

입력 2017-03-15 19:24 수정 2017-03-16 05:20

지면 지면정보

2017-03-16A5면

일자리 16만개·코스피 시총 20%·법인세 15% 날아가

인건비로만 연 10조 지출
한국 협력사서 75조 구매…사회공헌에도 연 4000억
정치권이 주장하는 ‘재벌 개혁’의 제1 타깃은 삼성이다. 국내 최대 기업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검찰과 특검이 삼성을 집중 수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재벌 때리기’ 1순위인 삼성은 그래서 종종 해외 이전설이 떠돌고는 한다. 만약 삼성이 한국을 진짜 떠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삼성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연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30조원가량을 거두는 한국의 간판 기업이다. 한국 제조업 매출의 12%,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한다. 그만큼 일자리와 소득, 수출, 국가 재정 등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법인세만 2010년 이후 매년 4조~7조원을 꾸준히 내고 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납부한 법인세는 총 28조7737억원. 같은 기간 총 법인세수 190조2678억원의 15%다. 삼성전자가 세계 각국에 내는 세금의 50%를 훌쩍 넘는다. 2015년 삼성전자의 지역별 매출에서 국내 비중은 10.8%였다. 미주 31.4% 등 해외에서 더 많은 돈을 벌지만 세금은 한국에 더 내고 있다.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 재정에도 기여도가 크다. 삼성전자는 사업장이 있는 경기 수원·화성·기흥, 충남 아산, 경북 구미, 광주광역시 등에서 모두 지방세 납부 1위 기업이다. 구미사업장은 지방세(법인 지방소득세, 주민세, 재산세, 자동차세 등) 납부액이 2014년 977억원이었다. 구미시 한 해 지방세수(3401억원)의 29% 규모다. 수원에도 매년 2000억원가량, 화성·기흥시에는 매년 500억~1000억원가량을 납부한다. 아산에도 매년 약 1000억원을 내고 있다. 이들 지방정부는 삼성전자의 이익이 줄어 내는 세금이 감소하면 비상이 걸릴 정도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9만6000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이들의 평균 임금은 2015년 기준 1억100만원으로 총 인건비로 약 10조원을 지출하고 있다. 삼성에 의존하는 부품사도 많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9개 주요 계열사 협력업체는 4300여곳으로 이들 사업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6만3000여명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부품·장비·서비스 등 구매에 쓰는 돈은 2015년 기준 128조원이다. 이 가운데 60%인 75조원을 한국 관련 기업(해외 자회사 포함)에 쓰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다.

삼성전자가 없으면 국내 증권시장도 큰 타격을 받는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의 20%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또 매년 3000억~4000억원을 사회공헌에 쓴다. 매출 10조원 이상인 23개 대기업 총 기부금(8300억원)의 45%에 달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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