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러시아 채권투자]

'바닥론' 딛고 작년 수익률 70%…브라질 환율·경제 여건 살펴야

입력 2017-03-14 16:14 수정 2017-03-14 16:14

지면 지면정보

2017-03-15B3면

브라질 채권 실전투자 가이드

경제 성장세 예상…원자재 가격 상승 호재
현재 360원대 헤알화 환율 예측 어려워 '변수'
10년물 국채 연 8% 중반 밑돌면 매도타이밍

Getty Images Bank

이모씨(41)는 2013년 말 브라질 채권에 약 3000만원을 투자했다. 연 11% 안팎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데다 브라질과의 과세 협정으로 세금도 ‘제로’였기 때문이다. 이자 수익은 예상대로였지만 2015년 하반기(7~12월) 헤알화 가치가 반 토막 나면서 1200만원의 환차손을 입었다. 6개월마다 받는 이자도 원화로 바꾸면 투자 초기보다 30% 줄었다.

적지 않은 손실을 낸 이씨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다.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분할 매수할 경우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프라이빗뱅커(PB)의 조언에 지난해 1월 브라질 채권 2000만원어치를 추가 매수했다. 당시 원·헤알 환율은 290원이었다. 현재 이 환율은 360원대까지 올랐다. 채권가격도 급격히 오르면서 1200만원의 과거 손실분을 만회했다. 기온창 신한금융투자 투자자산전략부장은 “위험한 자산일수록 소액을 분할해 매수해야 한다”며 “채권 매수에 앞서 환율, 기준금리 등 몇 가지를 꼼꼼히 따져본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① 브라질 경제 괜찮나

브라질은 올림픽이 열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보통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이 늘어 경제가 반짝 살아나는 나라들과 달랐다. 올림픽으로 관광객이 몰린 지난해에도 브라질 경제 성장률은 -3.6%로 집계됐다.

이 같은 부진에도 지난해 채권가격이 오른 이유는 브라질 경제가 최악의 시기를 지났다는 ‘바닥론’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브라질이 올해 2분기(4~6월)부터 국내총생산(GDP)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고 주요 수출품인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호재다. 지난해 8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70)이 탄핵돼 좌파 정권이 몰락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② 금리 10% 밑으로 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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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 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요인은 금리다. 브라질 국채 시장금리는 현재 연 10.3% 수준이다. 이와 함께 채권금리 변동 추이도 살펴봐야 한다. 채권금리 변화는 채권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가격이 올라가는 식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최근의 브라질 채권금리 흐름은 투자자에게 긍정적이다. 지난해 말 연 13.75%이던 브라질 기준금리는 올해 들어 두 달 만에 1.50%포인트 내린 연 12.25%로 떨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외 IB들은 브라질 기준금리 추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 수년간 브라질 경제를 괴롭히던 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여 금리를 인하해 경기를 부양할 여건이 갖춰졌다는 것이다. 올해 말 연 10%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릴 것이라고 한 것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브라질의 금리 격차가 아직 크긴 하지만 점차 간격을 좁히면 일부 투자자가 이탈할 수 있다.

③ 헤알화 환율 유지될까

환율도 수익률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 원화와 헤알화 사이의 가치에 따라 채권 투자 수익이 달라진다. 브라질 국채를 환헤지하기 위해선 연 3% 이상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환헤지 상품도 없다.

브라질 채권 투자자를 눈물짓게 한 헤알화 환율은 최근 들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1년 690원을 넘던 원·헤알화 환율이 2016년 초 300원 밑으로 추락한 뒤 다시 360원대로 올라섰다.

다만 환율에 대한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크레딧팀장은 “환율은 원화와 헤알화의 흐름을 다 봐야 하기 때문에 좀처럼 예상하기 어렵다”며 “환율이 오를 것이란 낙관론보다는 변화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④ 언제 사서 언제 팔까

브라질 경제는 완연한 회복세다. 물가 상승률은 둔화됐고, 브라질 증시(보베스파지수)는 최근 1년간 50% 이상 급등했다. 채권투자 수익률도 같은 기간 70%에 달한다. 업계에선 당분간 브라질 관련 상품의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다만 이제 투자를 시작하려는 투자자는 과도한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신 팀장은 “앞으로 경기부양을 위해 브라질 기준금리가 연 10%까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원·헤알화 환율이 300~40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여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환율이 헤알당 300원일 때 100헤알짜리 채권을 구입해서 10% 수익률을 내면 3만3000원(110헤알)이 되지만, 이 기간에 환율이 300원에서 200원으로 떨어진다면 3만원을 투자해 2만2000원만 돌려받는다. 10%의 이자를 받아도 평가손이 날 수 있다는 얘기다.

매도 타이밍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2~3년 내에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8% 중반 아래로 떨어질 경우 환매를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급격한 채권가격 상승(금리 하락)으로 한두 차례 조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채권금리가 연 9~10% 사이에서 머물고 환율도 안정적이라면 장기 보유하는 것이 이득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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