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 커지고 수돗물 불안감 작용한탓

콜라 등 탄산음료의 천국인 미국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생수 소비량이 탄산음료를 앞질렀다.

12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베버리지 마케팅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작년에 1인당 평균 생수 39.3 갤런(약 149ℓ), 탄산음료 38.5 갤런(약 146ℓ)을 마셨다.

미국에서 생수가 탄산음료 소비량을 추월한 것은 처음이다.

10년 전인 2006년 미국인 1명이 1년간 마신 탄산음료는 2016년보다 30% 정도 많은 50.4 갤런(약 191ℓ), 생수는 30% 적은 27.6 갤런(약 104ℓ)이었다.

2015년 생수 소비는 36.5 갤런(약 138ℓ), 탄산음료 소비는 39 갤런(약 148ℓ)이었다.

미국 생수 매출도 지난 40여 년간 2008년과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증가했다.
마이클 C. 벨라스 베버리지 마케팅 최고경영자(CEO)는 "생수가 음료시장을 재편했다"며 "미국인들이 생수병을 들고 길을 걷는 것은 한때 상상도 못 한 일이지만 이제 표준이 됐다"고 말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인들이 탄산음료보다 생수를 많이 마시게 된 것은 수십 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변화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수도꼭지를 틀면 나오는 물을 사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없던 탓이다.

미국 생수 시장은 1970년대에 생수로 분류되는 프랑스 탄산수 페리에가 미국에 상륙한 이후 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수년간 달콤한 탄산음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상수도 안전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생수 시장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고 WSJ는 전했다.

또 미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설탕이나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탄산음료에 특별소비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